현대자동차가 문화예술 분야에 대규모 후원을 시작해 주목된다.
7일 현대차는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 10년간 120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글로벌 예술 한류를 주도할 차세대 예술가를 양성하고 대중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문화와 산업의 이종 교류를 통해 혁신적이고 감성적 제품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최근 현대차가 수준 높은 콘텐츠의 ‘역사 콘서트(History Concert)’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몽구 회장은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함께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이번 시도는 대표적 융복합 산업인 자동차와 문화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는 전기전자, 화학, IT, 신소재가 결합된 이종산업 융합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역사와 문화도 융합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의지다.
현대차의 내부적인 문화 지수는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게 사내외 평가다. 현대차는 양재사옥 대강당을 콘서트 홀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매년 5차례 이상 유명 가수와 뮤지컬 팀을 초청해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사내 문화예술 동아리도 회사의 적극적 지원 하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댄스 동아리, 밴드 동아리, 오케스트라 동아리 등이 매년 동료들과 지인들 앞에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 각지의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찾아가 순회공연을 펼치는 H페스티벌, 현대차 전시장을 갤러리로 활용하는 H-art 갤러리 등도 대표적인 사내 문화 프로그램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