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LG전자가 뷰(Vu) 시리즈의 최신작 LG Vu:3(이하 뷰3)를 공개했다. 워낙 조용히 출시한 터라, 필자도 지난 한국 전자전에서 뷰3를 처음 만나볼 수 있었다. 뷰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4:3 화면비다. 이 독특한 화면비는 사용자에게 어떤 이점을 줄까? 지금부터 펴보자. 참고로 LG전자는 지난 7월부터 출시하는 G 시리즈, 뷰 시리즈 제품 이름에서 ‘옵티머스’를 빼기로 했다.
옵티머스G프로를 닮았네
뷰 시리즈의 특징인 4:3의 화면비율을 그대로 가져왔다. 제품 크기는 옵티머스 뷰2와 같지만(정확히는 길이가 0.1mm 짧아졌다), 베젤을 줄인 덕에 화면 크기는 4mm 더 커졌다. 무게가 2g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수치상 크기는 같다.
그렇다면 디자인은 어떨까? 뷰2의 각진 디자인과 달리 뷰3는 모서리가 둥그스름해졌다. LG전자의 옵티머스G프로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전면 카메라 및 조도 센서, 홈 버튼, 좌우 버튼(전원, 음량, Q버튼 등) 구성 등이 흡사 G프로를 좌우로 넓혀놓은 느낌이다. G프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스피커 위치가 제품 하단으로 이동한 점, LED 조명이 카메라 밑에 위치한 점 등이다.
하드웨어 사양은 뷰2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선 더 높아진 해상도가 눈에 띈다. 뷰2는 1,024x768(XGA)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지만, 뷰3는 1,280x960(SXGA-)의 HD+ IPS디시플레이를 채택했다. 덕분에 선명도도 기존 256ppi에서 308ppi로 높아졌다.
성능은 G2와 비슷해
성능도 뷰2는 물론 옵티머스G프로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아졌다. 퀄컴 스냅드래곤800 쿼드코어 프로세서(2.26GHz), 2GB 메모리(LPDDR2), 1,300만 화소 카메라 등 LG G2와 맞먹는 사양을 갖췄다. 또한, LG G2의 장점인 무손실 음원(flac) 재생도 지원한다. 음악을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MP3 파일 구매 방식이 아닌, CD로 즐기던 사람이라면 주목할 부분이다. CD에서 추출한 무손실 음원을 스마트폰에 바로 전송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LG G2 출시 당시 함께 화제가 됐던 쿼드비트2 이어폰도 번들로 제공한다.
저장공간은 16GB로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춰 최대 64GB까지 추가할 수 있다.
배터리는 2,610mAh 교체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화면이 큰 제품이라 배터리가 부족하지는 않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그래서 실험해봤다. 화면 밝기 및 소리(이어폰 사용)를 최대로 높이고 HD급 동영상을 약 1시간 정도 재생했더니 배터리를 약 15% 정도 소모했다. 이는 동영상을 연속 3편 정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에 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되겠다.
이번에는 펜을 내장했다
기존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탓인지, 뷰3는 정전식 터치 펜을 제품에 내장했다(참고로 뷰2는 펜을 전용 케이스 하단에 끼워 보관했다). 게다가 펜을 뽑으면 메모 앱(Q메모, 노트북)과 달력, 폴라리스 오피스 등 펜 사용과 관련된 기능이 화면 하단(앱 패널)에 자동으로 나타난다. 이 항목은 사용자가 설정메뉴에서 직접 편집할 수 있다. 나타나는 앱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앱 패널 대신, 특정 앱을 바로 실행되게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펜을 뽑을 때 Q메모 앱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설정해놓으면, 펜을 뽑자마자 바로 간단한 메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펜을 뽑으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화면이 켜져 있을 때보다 앱 구동시간이 느리다.
메모 UI도 한층 강화됐다. 기존에는 볼펜, 마커, 붓(수묵화), 목탄 등 4종의 펜 기능을 지원했지만, 뷰3는 여기에 만년필, 붓(유화), 페인트 붓기, 스탬프(복사), 그려서 잘라내기 등 다양한 펜 툴이 추가됐다(노트북 앱 기준).
G2 편의기능을 그대로
노크온, 게스트모드, 플러그 앤 팝, 태스크 슬라이더 등 G2가 갖춘 다양한 UX도 그대로 가져왔다. 노크온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화면 윗부분을 가볍게 ‘톡, 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할 때 편리하다.
게스트 모드는 스마트폰에 잠금패턴(혹은 비밀번호) 2개를 설정해, 각각 다른 화면(앱, 배경화면 등)으로 나타나게 하는 기능이다. 주로 사용하는 화면에는 자신이 설치한 모든 앱, 사진 등이 표시되며, 게스트 모드에는 사용자가 설정한 앱만 나타난다. 일종의 보안 기능으로, 단말기를 다른 사람(아이나 직장 동료)에게 잠시 빌려줄 때 유용하다.
플러그 앤 팝은 이어폰을 꽂으면 전화, 음악, DMB, 동영상 등 관련 기능이 화면 상단에 자동으로 표시되는 기능으로, 앞서 소개한 펜 기능과 비슷하다. 이 항목 역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지만, 앱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기능이 없고 화면이 꺼졌을 때도 작동하지 않는다.
태스크 슬라이더는 사용하던 앱을 임시로 ‘보관’하는 기능이다. 세 손가락을 사용해 화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밀면 이 앱은 태스크 슬라이더에 저장되고,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당기면 앱이 그대로 재실행된다. 만약 친구와 카카오톡 메시지로 약속을 잡을 때 자신의 일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카카오톡을 태스크 슬라이더로 밀어놓은 뒤 캘린더 앱을 열어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정을 확인한 뒤에는 화면을 당겨와 바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4:3 비율은 ‘양날의 칼’
LG전자의 뷰3는 4:3이라는 독특한 비율로 시장에 자리 잡은 제품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4:3이며, 역설적으로 가장 큰 단점도 4:3이다. 4:3 화면비율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4:3은 가독성이 높은 화면 비율로, 웹 페이지나 워드/엑셀 문서, PDF파일 등 ‘읽어야’하는 콘텐츠에 적절하다. 16:9 제품보다 한 화면에서 가로로 보이는 폭이 넓어, 읽기 편하다는 의미다. 특히 이 장점은 PC버전 웹 페이지를 읽을 때 더 부각된다.
이 화면비율 덕에 텍스트를 입력할 때도 편하다. 스마트폰을 세워 사용할 때는 화면 폭이 넓어, 표시되는 키보드도 16:9보다 가로로 더 넓다. 자판 하나하나의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오타도 적다. 스마트폰을 눕혀서 사용할때는 어떨까? 16:9는 자판이 화면 절반 이상을 가리지만, 4:3은 절반 이하만 가린다. 이러한 이유에서 폴라리스 오피스 등의 모바일 오피스 앱을 사용할 때 더 넓은 화면을 보면서 텍스트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단점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동영상 감상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은 16:9 화면비율(과거 아날로그 방송은 4:3)로 방송되는데, 4:3 화면에서 이를 시청하면 위아래로 레터박스(검은 여백)이 생긴다. 극장용 영화를 감상한다면 레터박스가 더 커진다. 극장용 영화는 보통 ‘시네마스코프’라는 화면 비율로 제작되는데, 이 비율은 16:9보다 더 길다(심지어 16:9 화면으로 볼 때도 레터박스가 생긴다).
게임은 어떨까? 4:3 비율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은 마찬가지로 레터박스가 생기거나, 아니면 화면이 강제로 맞춰 늘인다. 그나마 최근에는 4:3 화면비율을 지원하는 게임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게임을 4:3 화면에서 실행하면 16:9보다 좌우로는 좁게, 위아래로는 넓게 보인다. 실제로 데드 트리거2를 실행해보니 각종 UI가 4:3 화면 비율에 맞게 배치돼 있었다.
BYOD족에게 추천
얼마 전부터 자신이 가진 기기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족이 늘고 있다. 개인은 칼퇴를 위해 이를 스스로 활용하기도 하며, 기업은 경쟁력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반 시설을 갖추기도 한다. 실제로 VM웨어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 직장인 중 개인의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람은 93%로 나타났다.
LG Vu:3의 장점은 4:3 비율을 통해 나타나는 문서작업의 효율성이다. 가로로 보이는 비율이 16:9보다 넓어 문서를 한눈에 읽기 편하며, 키보드도 넓어 텍스트 입력도 효율적이다. 또한, 터치 펜과 각종 메모 앱을 갖춰 간단한 메모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89만 9,800원이다. 번호이동, 신규가입 시 혜택을 받으면 최소 30만 원대에 구매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LG 뷰3의 외형과 사양, 각종 기능을 소개했다. 이어지는 리뷰에서는 성능, 음질, 카메라 등을 소개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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