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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영화서 보던 입는 컴퓨터가 현실로?

입력 | 2013-11-08 03:00:00

KAIST 웨어러블 컴퓨터 대회… 얼굴 근육으로 스마트폰 조작 등
인류의 삶 바꿀 기기에 관심 집중




7일 오전 대전 유성구 KAIST KI빌딩에서 열린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각자 착용한 채 포즈를 취했다. KAIST 제공

얼굴에 쓰는 컴퓨터 ‘구글 글라스’, 손목에 차는 스마트폰 ‘갤럭시 기어’….

이런 첨단 기기의 등장으로 인간은 점차 사이보그(인조인간) 같은 초능력의 소유자로 변신하고 있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차이는 능력을 증강시키는 장치를 착용했느냐, 내장했느냐 정도라는 해석도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KAIST가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 경진대회’의 지원을 강화했다. 올해로 9년째인 이 대회에서 결선 진출 팀을 기존의 10개에서 15개로 늘렸다. 70개 팀 가운데 선발한 15개 팀에는 팀당 150만 원의 제작비와 스마트폰 등 관련 기기를 지원했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말 그대로 입는 컴퓨터다. 사용자가 이동 환경에서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활용하기 위해 크기와 무게를 줄여 의복의 일부분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컴퓨터를 말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화된 정보기술(IT) 기기의 등장으로 더욱 발전할 전기를 맞고 있다.

7, 8일 이틀 동안 대전 유성구 KAIST 교내 KI 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는 영화나 만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얼굴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SID(Secondary Input Device)’, 팔에 밴드를 착용하고 수화를 하면 수화가 음성 정보로 바뀌는 ‘You Can Hear My voice’, 시각 정보를 촉각 정보로 변환해 주는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느껴 봄’, 성범죄 등의 위험 상황에서 버저를 작동시켜 스마트폰으로 위험 신호를 전송해 주는 ‘I-Belt’ 등 각 제품에는 대학생 특유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KAIST와 삼성전자, 한국정보통신연구원 등의 관련 전문가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워크숍도 열린다.

대회위원장인 KAIST 유회준 교수는 “이번 경진대회와 워크숍을 통해 인류의 삶을 바꿔 놓을 웨어러블 컴퓨터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