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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매맞는 소방관 한해 80여명… ‘힘내氣 119’ 캠페인 펼친다

입력 | 2013-11-08 03:00:00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119소방대원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이 부산에서 시작됐다. 동아일보가 2010년부터 벌이고 있는 ‘MIU(Man In Uniform) 제복이 존경 받는 사회 운동’이 시민사회와 소방기관으로 전파돼 전국 처음 캠페인으로 이어진 것.

부산소방안전본부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8일부터 영화, 레저, 예술, 의료, 외식업계 등 다양한 기관 및 업체와 함께 소방관을 격려하고 소방관들이 존중받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힘내 氣! 119 캠페인’을 벌인다”고 7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우선 한 달간 벌인 뒤 지속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캠페인을 위해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역사회의 참여 속에 도안(캘리그래피)을 만들어 참여 기관과 업체에 나눠줬다. 도안은 안전과 보호를 상징하는 녹색 테두리 안에 손글씨체로 ‘119 힘내! 氣’ 글자를 주황 빨강 푸른색으로 표현했다.

캠페인 참여 기관과 업체는 지역 영화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외식업체(VIPS, 더파티), 문화여가시설(국립국악원, 조은극장, 아쿠아리움) 등 50여 곳. 이들은 소방관에게 입장료를 20∼50% 할인하거나 제품 값을 할인해 준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소방관이 유니폼을 입고 상점 등에 가면 주인이 자진해서 물건 값을 깎아주는 것처럼 소방관에게 최소한의 예우를 해 주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또 본공연이나 행사에 앞서 관객들에게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조치요령 등도 안내한다.

언론 등을 통해 술을 마신 뒤 119구급대원을 폭행한 사례 소개, 소방 출동로 양보 등의 다양한 홍보활동을 편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매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 해 평균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소방관이 8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소방관의 직무만족도는 고용노동부의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 조사에서 전체 직종 784개 중 중위권인 318위였다.

그만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6일 하루 동안 부산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119신고는 총 1824건. 전체 직원이 2600명임을 감안할 때 1인당 평균 0.7회 출동한 셈이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 용천산 산악사고, 북구 만덕동 주택 추락사고 등 재난안전 현장에서는 10명을 구조했다. 258건의 구급활동을 통해 262명을 생명을 지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7일 오전 6시 반경에는 동래구 수안동 아파트에서 “복도식 엘리베이터 연결 문이 열리지 않아 수험생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올 들어 9월 말 현재까지 처리한 소방활동은 하루평균 화재 발생 6.4건, 인명구조 17건, 생활안전 37건, 구급활동 418건, 응급의료상담 427건 등이다.

박염 부산소방안전본부 홍보담당은 “이 캠페인이 부산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전국으로 확산돼 소방관의 자긍심 고취를 통한 질 높은 안전서비스로 연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