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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김경곤 회장 “예향 전북인데… 어려운 예술인 지원 한길”

입력 | 2013-11-08 03:00:00

메세나인상 받은 김경곤 회장




전주 우진건설 김경곤 회장(66·사진)이 한국메세나협회에서 주관하는 메세나대상에서 8일 ‘메세나인상’을 받는다. 김 회장은 20여 년 동안 무용 미술 음악 등 전북의 문화예술 지원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메세나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일컫는 프랑스어로 로마제국의 예술가들을 후원했던 정치가이자 시인인 가이우스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김 회장은 아스콘 생산업체인 우진산업과 우진건설, 태인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우진관광개발 등 3개 업체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문화사업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1991년 자신이 운영하는 우진건설 사옥 2층(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에 우진문화공간을 만들면서 문화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부문이 어디인가를 고민하다가 명색이 예향으로 불리는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이 궁핍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지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업을 시작한 1970년대부터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해왔고 1980년대에는 전북육상연맹 회장과 역도연맹 회장을 맡아 역도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병관 선수를 키워내기도 했다. 현재는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에 연건평 3300m²가 넘는 복합문화공간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우진문화공간은 예술극장과 갤러리, 공연연습실 7개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한 해에 1500여 명이 작품을 연습하고 무대에 올린다.

김 회장은 23년째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젊은 예술가나 극단에 공연 공간을 제공하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열심히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공개모집을 통해 투명한 방식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한다.

전북 판소리 부흥의 견인차인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과 젊은 공연예술인의 무대 ‘우리소리 우리가락’, 무용가들의 무대인 ‘우진춤판·우리춤작가전’, 신예작가초대전, 청년작가초대전, 우진미술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 김선희 이사장은 “김 회장은 20여 년 동안 수많은 예술가를 후원해 오면서도 전북의 문화예술계에서 어떤 지위도 가져본 적이 없다”며 “대가 없는 지원을 통해 전북의 문화예술이 언젠가 날개를 펼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문화 지원사업을 펼치는 ‘전북 문화예술계의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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