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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 채권 석달새 7조원어치 순매도

입력 | 2013-11-08 03:00:00

10월 기준 95조7380억어치 보유… 원화가치 재하락 가능성에 베팅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과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이 원화 채권을 대규모로 팔아치우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까지 102조9150억 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들은 8월 이후 3개월 연속 채권을 순매도하며 보유액을 95조7380억 원까지 줄였다. 특히 10월 순매도액은 2조4850억 원으로 8월(2조600억 원), 9월(2조4490억 원)보다 많았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가 10월 한 달간 1조4268억 원어치를 팔아 매도액이 가장 많았다. 홍콩(4237억 원), 태국(3644억 원) 등도 순매도에 나섰다. 반면 스위스는 같은 기간 1813억 원어치 한국 채권을 새로 사들였고 이스라엘(1050억 원)과 쿠웨이트(935억 원)도 채권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이 미국 채권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면 원화 가치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미국 채권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로 이득을 챙기고 미국 채권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경기와 미국 채권금리 상황을 볼 때 국내 채권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채권의 경우 금리가 하락할 때마다 파는 것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