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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첨단기술에 문화적 감성 입힌다

입력 | 2013-11-08 03:00:00

국립현대미술관에 10년간 120억원 후원




CAR & ART ‘창조 메세나’ 관람객들이 13일 개 관에 앞서 임시로 공개 된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갤러리 아트 존’에 전 시된 신진 작가들의 작 품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1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자동차라는 첨단기술 산업에 문화적 감성을 입혀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내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매년 12억 원씩 총 120억 원을 후원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후원금 120억 원 중 90억 원(매년 9억 원)은 중진 작가의 전시회와 학술 세미나 개최 비용으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매년 1명씩 중진 작가들을 선정해 13일 개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또 이들의 전시회와 관련해 책을 발간하거나 세계적인 평론가를 초청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예술계와의 소통 확대를 적극 돕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30억 원을 들여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미술 분야의 신진작가를 발굴해 개인전시회를 열어주기로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층 ‘갤러리 아트 존’은 현대차 후원을 받는 신진작가들의 전용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정몽구 회장

현대차 관계자는 “중진 및 신진작가 후원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브랜드가 강화되고 한국 예술한류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예술 후원 활동은 한국 예술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와 산업 간 교류를 통해 좀 더 혁신적이고 감성적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과 연결돼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인재의 핵심역량으로 ‘뚜렷한 역사관’을 꼽은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정 회장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경영회의에서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함께 파는 것”이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세계 고객들에게 적극 알릴 수 있도록 직원들에 대한 역사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현대차는 역사 및 문화예술과의 융합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현대차만의 가치’를 만드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상품 기획 및 마케팅 담당자들은 앞으로 회사가 지원하게 될 중진 및 신진 작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후원은 문화예술의 발전 및 대중화 지원을 통해 문화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