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국 치닫는 여자축구
여자축구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여자축구연맹은 당초 6일 단장 간담회를 갖고 7일 이사회를 열어 신인 선수 드래프트와 FA제도, FA컵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은선(서울시청)의 성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예정된 회의가 모두 취소됐다.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감독들도 쓰나미를 맞고 있다. 줄사퇴가 시작됐다. 고양대교 유동관 감독은 6일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 대교는 올 시즌 3위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고, 박은선 문제에서도 피해갈 수 없었다. 여자축구 감독모임에서 간사를 맡았던 수원시설공단 이성균 감독도 7일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공기업 특성상 논란을 차단하고 가겠다는 의도가 짙다. 구단들이 책임 회피를 위해 꼬리 잘라내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 감독은 작년 수원시설공단 해체설이 터졌을 때 팀을 구해냈지만 이번에는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감독은 “논란의 책임을 져야할 것 같다. 박은선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