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역 사거리 모습. 전면에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건물 이 내년 5월 개장하면 현재보다 교통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송파구 제공
지금도 혼잡하지만 내년 5월부터는 잠실역 사거리 주변에서 더욱 심각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를 둘러싸고 있는 8∼11층 3개 동이 내년에 먼저 완공돼 쇼핑객과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송파구, 롯데 측은 2016년 말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대비해 2010년 11월 6대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때와 달리 롯데 측이 내년에 롯데월드타워 주변 저층 건물들을 먼저 개장하기로 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마련된 6개 교통개선대책 중 내년 5월까지 완료되는 것은 △잠실 사거리 지하광장 조성(850억 원) △잠실길 지하차도(489억 원) △교통체계개선사업 및 첨단 교통안내시스템 구축(80억 원) 등 3개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구간의 전면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을 위해 롯데가 450억 원을 납부했지만, 공사비가 1560억 원에서 4300억 원으로 증가한 만큼 추가 비용을 부담해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공사 이후 수질이 악화되고 수위가 낮아진 석촌호수에 대한 환경 대책과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개장에 따른 지역 전통시장에 대한 대책도 부탁하고 있다. 주민대표인 고종완 민원수렴공동협의회 부회장은 “공사 때문에 지역 주민이 감내할 불편이 많은데 롯데 측이 적극적인 상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9월부터 주민대표, 공무원, 롯데물산,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민원수렴공동협의회’를 발족해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