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성-김지현 등 왕년의 스타들, 해외 지도자로 성공신화 이어가
전주 빅터 코리아 그랑프리 골드 배드민턴 챔피언십에 출전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뉴질랜드 대표팀 김지현, 싱가포르 대표팀 유용성, 일본 대표팀 김선숙 코치(왼쪽부터). 한류 지도자로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서 배운 지도 방식이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해 초 싱가포르배드민턴협회와 2년 계약을 한 유 코치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학석 부회장, 김중수 전무 등 관계자, 선후배들과 모처럼 재회했다. “싱가포르에서 배드민턴은 국민의 80% 이상이 칠 정도로 국민 스포츠예요. 최근 대표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복식 전문인 유 코치의 가세로 싱가포르는 최근 국제대회 혼합 복식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뒀다.
유 코치는 “다음 달 미얀마에서 열리는 SEA게임(동남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의 기량이 느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방수현과 함께 여자 단식 양대 산맥이던 김지현 코치(39)는 뉴질랜드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은퇴 후 뉴질랜드 유학을 갔다 현지인과 결혼한 김 코치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호주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순회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베트남, 우크라이나, 나이지리아 등에서 배드민턴 보급에도 힘썼다.
김 코치는 “세계 랭킹 200위 밖이던 뉴질랜드의 단식 수준이 최근 100위 이내로 향상됐다. 한국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도입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박주봉 감독이 2004년부터 장수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에는 김선숙 코치가 가세했다. 일본 실업팀 요넥스도 맡고 있는 김 코치는 최근 일본체육대 전임교수로 임용돼 내년 봄부터 강단에도 선다.
김중수 전무는 “한국 배드민턴의 국제 경쟁력이 강하다 보니 지도자들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다양한 진로를 위해 선수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