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해야 하나 된다]한국-러시아 협력 특별세미나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 협력 특별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부터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 이윤호 전 주러시아 한국대사, 이서향 단국대 교수, 손경식 CJ그룹 회장,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인간개발연구원 제공
이날 브누코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방한과 양국 정상회담 준비에 바쁜 와중에도 발표자로 참석했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수교 이후 지금까지 23년 간 25차례나 정상회담을 열었다”며 “양국 정상의 만남과 협력 증진은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이번 한러 정상회담에 대한 높은 기대감도 드러냈다. 브누코프 대사는 “양국 정상이 9월에 정상회담을 가진 지 2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은 양국 관계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발전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러 가스관 연결사업은 기술적인 준비가 모두 끝난 만큼 남북의 동의만 이뤄지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윤호 전 주러시아 한국대사는 양국 경제협력의 무한한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전 대사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뒤 2010년 1월∼2011년 10월까지 주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이 전 대사는 “한러 협력이 가져다줄 잠재력에 비하면 현재 양국 교류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가 2010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지만 그 의미가 모호하다”면서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 관계를 구체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협력이 큰 시너지를 내는 이유는 양국 경제구조의 상호 보완성 때문이라는 게 이 전 대사의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는 규모나 경제력에 비해 제조업이 취약하기 때문에 제조업 강국을 일궈낸 한국 기업들이 해야 할 역할이 많다. 또 러시아가 가진 자원과 극동지역의 인프라 투자는 한국에는 새로운 미래”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