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하비’ 하대성, 광저우 잡고 三色 꿈 이룬다

입력 | 2013-11-08 13:54:27


‘하비’ 하대성(28·FC서울)이 아시아를 제패하고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서울은 9일 오후 9시(한국시간)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달 26일 홈 1차전에서 두 팀은 2-2로 비겼다. 서울은 2차전에서 광저우를 이기거나 3-3 이상으로 비겨야 우승이다. 0-0, 1-1이면 준우승, 2-2면 연장에 돌입한다.

서울의 핵심 플레이어는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하대성이다.

하대성은 공격의 시발점이다. 하대성은 동료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킬 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물어뜨리곤 한다. 그래서 별명도 FC바르셀로나의 천재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를 빗댄 ‘하비’다. 공수 조율도 그의 몫이다. 하대성의 지시에 따라 공격, 미드필더, 수비 3선의 간격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번 광저우와 결승은 하대성 개인적으로도 3가지 측면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먼저 캡틴의 자존심 싸움이 걸려 있다. 광저우 주장은 중국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정즈다. 광저우는 엘케손, 콘카, 무리퀴 등 수준급 외국인 3인방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즈가 중심을 잡아줘야 3인방이 산다. 하대성이 데얀과 몰리나, 에스쿠데로 뒤에서 중원사령관 역할을 하는 서울과 비슷하다. 하대성과 정즈는 홈 1차전 때 중원에서 격렬하게 맞붙었다. 때로 신경전도 불사했다. 1차전은 2-2로 비겼다. 주장 대결도 무승부였다. 2차전이 진검승부다.

또한 아시아 제패는 하대성의 오랜 꿈이었다. 하대성은 작년 서울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뒤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의 러브 콜에 팀에 남았다. 최 감독과 아시아 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제 딱 한 고비 남았다.

마지막으로 잠시 멀어진 태극마크를 찾아와야 한다. 하대성은 대표팀 홍명보 감독 부임 후 7월 동아시안 컵, 8월 페루 평가전, 9월 아이티-크로아티아 평가전까지 연속 부름을 받았다, 포항 이명주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대표팀에서 약하다’는 평을 훌훌 날렸다. 그러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본격 소집되기 시작한 지난 달 브라질-말리, 이번 달 스위스-러시아 평가전에서 연이어 제외됐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홍 감독은 4일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지금 이 명단에 들지 못했다고 대표팀 문이 닫힌 게 아니다. 특히 K리그 선수들은 내년 3주 간의 훈련 있어 그 때 충분히 발전 가능성 보고 논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하대성도 내년 초 다시 한 번 브라질 행을 타진하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저우 전을 통해 홍 감독에게 다시 한 번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