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와 또 엇박자
민주당 조경태 의원. 동아일보 DB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대자보를 붙이는 방식의 투쟁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민주당은 과거 10년간 집권을 한 수권정당을 한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한 뒤 "수권을 할 자세를 가지고 담대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경 투쟁 위주의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 조 의원에 앞서 김한길 대표는 검찰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수사에 대한 편파성을 제기하며 국회 상임위 참여 거부와 특검 제안 등 강공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노숙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온 김 대표가 대여 강경투쟁의 고삐를 다시 죄고 나서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어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지난 재·보궐선거의 결과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다수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이제는 방향전환을 모색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성숙된 민주주의를 야당이 민주당이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투쟁위주의 전략을 바꿔야 할 근거로 한 가지 예를 들었다.
그는 "이곳 서울만 하더라도 민주당원이라는 것이 부끄러워서 민주당원이라는 말을 못하겠다는 당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민주당이 이러한 평가에 대해서 냉정하게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그런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후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특검을 해서 특별히 결론이 나올 게 있느냐. 실효성이 없다"면서 "뒤늦게 특검을 주장해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듯한 이미지를 국민에게 줘선 안 된다"며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