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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민주, 이불쓰고 만세부르는 식의 정치 지양해야”

입력 | 2013-11-08 14:09:00

지도부와 또 엇박자




민주당 조경태 의원. 동아일보 DB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8일 "이불 쓰고 만세 부르는 식의 정치를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대자보를 붙이는 방식의 투쟁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민주당은 과거 10년간 집권을 한 수권정당을 한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한 뒤 "수권을 할 자세를 가지고 담대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경 투쟁 위주의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 조 의원에 앞서 김한길 대표는 검찰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수사에 대한 편파성을 제기하며 국회 상임위 참여 거부와 특검 제안 등 강공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노숙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온 김 대표가 대여 강경투쟁의 고삐를 다시 죄고 나서자 제동을 건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 재·보궐선거 참패를 지적하며 "다수의 뜻이,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담아내지 못한 그런 결과라고 생각한다. 잘 아시다시피 재·보궐선거는 그 당이나, 그 정권의 심판의 중간평가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지난 재·보궐선거의 결과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다수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이제는 방향전환을 모색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성숙된 민주주의를 야당이 민주당이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투쟁위주의 전략을 바꿔야 할 근거로 한 가지 예를 들었다.
그는 "이곳 서울만 하더라도 민주당원이라는 것이 부끄러워서 민주당원이라는 말을 못하겠다는 당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민주당이 이러한 평가에 대해서 냉정하게 우리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그런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후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특검을 해서 특별히 결론이 나올 게 있느냐. 실효성이 없다"면서 "뒤늦게 특검을 주장해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듯한 이미지를 국민에게 줘선 안 된다"며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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