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AR(Anti Rape) 웨어'다. 올 봄 인도 대학생들이 개발한 전기 충격 방식의 성폭력 예방 속옷과는 개념이 다르다.
AR 웨어는 특수 재질로 만들어 손으로 찢거나 가위로 자를 수 없다. 또 허리와 양쪽 허벅지 부위에 달린 '특수 단추'를 채우면 아무리 잡아당겨도 벗겨지지 않는다. 특수단추는 옷을 입은 사람만 풀 수 있다고 한다.
개발자 측은 밤에 조깅을 하거나 홀로 여행을 갈 때 그리고 나이트클럽 등 성폭행이 우려되는 곳을 갈 때 일반 속옷처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속옷은 아직 개발 단계다. AR 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들을 'indiegogo.com'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속옷을 상품화하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1차 목표는 5만 달러(약 5300만 원). 지난달 13일부터 투자를 받기 시작했는데 8일(한국시간) 현재 4만 달러가 조금 넘게 모였다. 웹사이트에선 소비자 선호도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속옷은 물론 운동용 반바지, 여행용 반바지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블로그 등에는 "'성폭행 방지 속옷'은 성폭력을 근절하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한다",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 보다 남성의 성폭행을 막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비판하는 글이 적지 않아 찬성하는 쪽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