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창덕궁길에 있는 국내 도예회사 ‘이도’의 이윤신 대표는 조금은 비장한 김치의 손맛론(論)을 펼칩니다.
우리의 김치와 김장문화가 다음 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입니다. 김치와 김장문화가 한국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창조돼 왔고, 공동체가 지닌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 시대 석학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김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김치는 단순한 김치가 아니다. 김치를 먹는다는 것은 빨갛고 파랗고 노란 바람개비 모양의 삼태극(三太極)을 먹는 것이며, 삼태극을 먹는다는 것은 우주를 먹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우주가 되고 우주는 내가 된다.”
그 신비로운 우주, 김치의 우주로 독자 여러분과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글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촬영협조 이도, CJ제일제당 ‘하선정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