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행정과 상반기 12명… 소방행정과 올해 11명 합격
8일 동신대 인재육성관 ‘아이비홀’ 앞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경찰행정학과, 소방행정학과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신대 제공
동신대는 3년 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가운데 100명을 선발해 아이비홀 기숙사에 입주시키고 있다. 입주 학생에게는 동영상 강의, 영어 특강, 유명강사 초청 강의 등 혜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도교수제, 개인지정좌석제, 그룹스터디 등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 성과도 높이고 있다. 이 덕분에 아이비홀은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대거 배출하는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신대에 따르면 경찰행정학과는 올 상반기에 경찰공무원 최종 합격자 12명을 배출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8월 24일 치러진 하반기 공채시험에서는 필기시험 합격자가 60명이나 됐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체력시험, 면접 등을 거쳐 이달 중 발표된다. 대학 측은 올해 경찰공무원 최종 합격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행정학과 출신 경찰공무원 최종 합격자는 2008년 13명에서 2009년 15명, 2010년 19명, 2011년 2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경찰공무원 채용이 줄면서 9명이 최종 합격했다.
아이비홀 입주 학생들의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한 것도 ‘공무원 사관학교’ 명성을 얻은 비결이다. 동신대는 학과 교과 과정에 공무원 시험 과목을 편성하고 수업시간과 방과 후 수업을 활용해 공무원 및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비한 영어 특강을 한다. 올 하반기 경찰공무원 1차 시험에 합격한 정대웅 씨(26·4년)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영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기초를 다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아이비홀에서 받았던 체계적인 학습 관리와 강의, 보강수업도 1차 합격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 학과는 2014학년도 수시1차 모집에서도 5.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다수 배출한 교육 프로그램 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박정민 소방행정학과 학과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 사이에서 공무원 시험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선배들의 합격 사례를 보고 동기 부여가 많이 됐다”면서 “공부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심어줬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