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속 구단서 주저앉히기 총력… ‘작년처럼 빈손 되나’ 걱정 태산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9일 FA 승인 선수를 최종 공시하면서 프로야구 9개 구단은 본격적으로 ‘돈의 전쟁’을 시작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각 팀은 대부분 일단 ‘집토끼 잡기’가 1차 목표다. 16일까지는 원소속 구단하고만 협상할 수 있는 만큼 이때 자기 팀 FA 선수들을 눌러 앉히겠다는 것이다.
거꾸로 한화는 FA 선수들이 다른 팀하고도 협상할 수 있게 되는 17일 0시만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최근 5년간 4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전력을 한 방에 회복하는 데는 외부 FA 영입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떠나면서 남긴 포스팅 금액 2573만 달러(약 273억9000만 원)도 구단 금고에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FA 영입이 곧 장기적인 전력 강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한화보다 앞서 ‘암흑기’를 보낸 롯데 역시 정수근 이상목 같은 외부 FA를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팀 전력을 끌어올린 건 (2군) 상동구장에서 직접 키워낸 선수들이었다”며 “한화 역시 올해 2군 서산구장이 문을 연 만큼 서산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