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꺾고 왕중왕 올라
‘다섯 번의 대회 중 첫 2연패와 세 번의 우승, 그리고 초등리그 48경기 연속 무패….’
서울 신정초교가 초등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신정초교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후반 14분 터진 수비수 조성훈의 결승골로 부산 아이파크(12세 이하)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시작된 ‘공부하는 축구리그’ 개막 원년에 우승했고 올해 2연패를 달성했다. 신정초교는 최우수선수상(김상준)과 골키퍼상(정효재), 수비상(조성훈), 지도자상(함상헌)까지 휩쓸었다. 신정초교는 초등리그에서 2012년부터 48경기 무패 행진을 했다.
함상헌 신정초교 감독(42·사진)은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매 경기 결승이라고 보고 상대팀을 분석해 준비한 게 주효했다. 경기를 준비하며 아이들도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초교는 유소년축구 전문가 함 감독의 지도로 초등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프로축구 LG(현 FC 서울) 등에서 활약한 함 감독은 부상으로 일찍 선수생활을 접고 2000년대 초반부터 ‘생각하는 축구’를 내세우고 유소년축구에 매진했다. 네덜란드 출신 빌 쿠르버르의 이름을 딴 ‘쿠르버르 스쿨’을 통해 연령별 훈련 프로그램을 배워 우리 현실에 맞게 원용해 적용하고 있다. 열악한 초등학교 현실상 코치를 많이 쓸 수 없지만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7명의 코치(골키퍼 포함)를 고용했다. 3학년까지는 철저하게 기본기와 기술만 가르친다. 4학년부터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라인 등 시스템을 가르친다. 신정초교는 지난 10년간 각종 대회에서 100개가 넘는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4년 초 졸업 예정 19명 중 13명이 프로 산하 유소년팀에 입단할 정도로 이젠 ‘명문’으로 불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