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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완다 CMO “인텔-MS가 이끌던 블루투스 기술, 이젠 한국기업이 주도”

입력 | 2013-11-11 03:00:00

블루투스SIG 자완다 CMO 인터뷰




수크 자완다 블루투스SI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블루투스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삼성과 LG 등 한국 업체들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블루투스SIG 제공

‘블루투스’는 요즘 스마트폰 등 어느 정보통신 기기에라도 기본으로 들어 있는 근거리통신 기술이다. 15년 전 노키아, 에릭손, 모토로라, 인텔, 도시바, IBM(현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등 당시 PC와 휴대전화 시장을 이끌던 7개 업체는 블루투스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표준화하기 위해 블루투스SIG(Special Interest Group)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블루투스 기술만큼은 서로 경쟁하지 말고 함께 발전시켜 이를 토대로 더 나은 기기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7개사로 출발한 블루투스SIG는 현재 정보기술(IT) 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의 1만9000여 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지난달까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기업 845곳도 가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수크 자완다 블루투스SI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블루투스SIG가 처음 출범한 15년 전과 달리 현재의 블루투스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T 시장의 가장 지배적인 사업자일 뿐 아니라 다음 단계는 무엇일지, 블루투스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루투스SIG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3년 동안 블루투스SIG의 제품 인증을 받은 상위 1, 2위 기업이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202개 제품을 인증받아 1위에 올랐고 LG전자가 70개로 2위였다.

자완다 CMO는 “그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정말 인상적인 회원사”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를 통해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최근에는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3차원(3D) 글래스’ 관련 블루투스 기술표준을 만드는 데에도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블루투스 기술의 발전과 관련해 “이제 한 단계 더 진화해 ‘블루투스 스마트’로 표준화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블루투스 스마트는 단순히 기기끼리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기 안에 깔려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끼리도 서로 연결되는 기술로, 기존 블루투스보다 전력소비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자완다 CMO는 “블루투스 스마트는 블루투스SIG가 2010년 처음 기술표준을 공개한 이후 그 어떤 무선통신 기술보다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블루투스 스마트를 장착한 제품 수는 세계적으로 10억 개에 이른다. 그는 “블루투스 스마트 기술 역시 삼성, LG가 주도하고 있다”며 “삼성은 ‘갤럭시S3’ 이후 모든 모델에, LG는 최근 내놓은 ‘G2’와 ‘넥서스5’ 등에 블루투스 스마트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