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기자들의 잇단 퇴장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으로 시청자의 비난을 사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 ‘막장’ 논란을 넘어선 조롱마저 받고 있다. 사진제공|MBC
개에 별난 집착 극중 비중 갈수록 커져
출연견 ‘떡대’는 복선 역할에 대사까지
툭하면 불어대사…프랑스 유학 설정도
50회 연장설 속 출연자 “대본보기 겁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는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 임성한 작가의 손에 온전히 맡겨진 ‘오로라공주’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와 개연성 없는 등장인물의 퇴장으로 갈수록 논란만 키우고 있다. 몇몇 시청자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부분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한 조소일 뿐이다. 이어지는 논란은 임 작가의 ‘작가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점까지 제기하고 있다.
● 개(犬)에 대한 무한한 사랑?
● 프랑스는 왜?
또 프랑스와 연관된 내용도 많다. ‘신기생뎐’에서 임혁이 가족보다 아낀 애완견은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좋아했다는 파피용이라는 견종이다. 프랑스에 대한 관심은 ‘오로라공주’에서도 이어졌다. 극중 황마마(오창석)의 세 누나 역인 김보연 박해미 김혜연은 수시로 불어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오로라에 대한 ‘뒷담화’를 대놓고 할 때조차 등장한다. 앞서 하차한 손창민의 내연녀 신주아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는 설정으로 종적을 감췄다.
● “시청자 무시하는 자막까지”
● 방송사는 뭘 하나?
이런 상황을 제어할 방송사와 제작사는 오히려 방임할 뿐이다. 임예진이 10번째로 중도에 하차하기 전 손창민 오대규에 대해 당시 MBC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하차 배경을 설명하는 대신 “더 재밌는 이야기를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 제작진은 작가진의 요구로 모든 드라마가 하는 줄거리 및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제기된 50회 연장에 대해서도 출연자들은 설왕설래하고 있다. ‘연장설’이 어디서 튀어나온 것인지도 모른 채 그 결과를 누구한테 전달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아예 “대본 보기 무섭다”는 말로 현재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