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직접 뽑는 동아스포츠대상은 시련을 극복한 스토리와 감동을 함께 전해줘 더욱 값진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수상자들의 모습.스포츠동아DB
2009년 김상현, 전력외서 최고로…
2012년 체조 양학선 감동의 수상
스포츠 시상식의 새 장을 연 동아스포츠대상은 그동안 한국스포츠를 대표하는 별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동료들이 직접 투표했기에 더욱 값졌다.
2009년 초대 수상자는 프로야구 김상현, 프로축구 이동국, 프로농구(남) 김주성, 프로농구(여)신정자, 프로배구(남) 박철우, 프로배구(여) 김연경, 프로골프(남) 배상문, 프로골프(여) 서희경이었다. 김상현은 한때 전력 외 취급을 당해 운동을 그만둘 뻔한 설움을 딛고 그해 홈런왕과 타점왕, 한국시리즈 우승, MVP, 골든글러브를 휩쓴 뒤 동아스포츠대상으로 화룡점정했다. 신정자 역시 정선민에 가린 2인자에서 우뚝 섰다.
2010년에는 이대호(프로야구), 김은중(프로축구), 함지훈과 정선민(이상 남녀프로농구), 석진욱과 양효진(이상 남녀프로배구), 김경태와 이보미(이상 남녀프로골프)가 각각 상을 받았다. 2010년의 감동적인 순간은 석진욱이었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그는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석진욱은 “무릎 수술에 은퇴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동료들이 주는 상을 받고 나니 동료들과 함께 더 땀을 흘리고 싶다. 열심히 재활해 꼭 돌아오겠다”고 밝혀 감동을 줬다. 석진욱은 약속대로 재활에 성공해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하기까지 삼성화재의 리그 우승에 공을 세운 뒤 지금은 러시앤캐시 수석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프로야구 박병호, 프로축구 하대성, 오세근과 신정자(이상 남녀프로농구), 곽승석과 김해란(이상 남녀프로배구), 김대섭과 김하늘(이상 남녀프로골프)이 수상했다. 2002년 도로공사에 입단해 데뷔 10년을 맞은 김해란은 그동안 늘 후보에만 머물다가 영광을 안아 기쁨은 더했다. 오세근은 발목 수술 이후 동아대상 시상식을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특별상에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체조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한국체대)이 선정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