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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함께 찾아온 ‘햄스트링 주의보’

입력 | 2013-11-11 07:00:00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에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햄스트링 부상을 입기 쉽다. 햄스트링 부상은 운동선수만이 아닌 사회체육인들에게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두산의 오재원 선수가 고통을 호소하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 평소보다 많은 준비운동으로 근육 이완시켜야

허벅지 뒤쪽 우리 몸의 가장 큰 근육
갑작스런 출발이나 방향 전환 때 손상
심하면 근육 파열로 기능 상실 위험성
재발 확률 높아 인내심 갖고 치료해야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과 두산의 3차전. 두산의 오재원은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오재원은 팀이 1-3으로 추격하던 7회말 손시헌이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는데 힘입어 홈을 밟았다. 그러나 3루 베이스를 돌다 왼쪽 허벅지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오재원은 허벅지를 움켜잡고 절뚝거리며 홈을 밟았다. 그리곤 쓰러졌다. 오재원은 코칭스태프에 업혀 더그아웃으로 옮겨졌다. 오재원이 절뚝거린 것은 바로 햄스트링 이상 때문이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기도 했고 박찬호도, 차두리도 비슷한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은 운동선수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회체육인이나 등산을 즐기는 산 애호가에게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은 ‘햄스트링 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다.

● 햄스트링은 자동차의 브레이크…운동 전 스트레칭 필수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에 있는 근육으로 우리 몸의 근육 중 가장 크다. 엉덩이와 무릎관절을 연결하는 반건양근, 반막양근, 무릎관절쪽에만 붙어 있는 대퇴이두근 단두로 4개의 근육으로 형성돼 있다. 마치 자동차 브레이크처럼 동작을 멈추거나 방향전환을 하는 역할을 한다.

햄스트링은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작스러운 출발이나 방향전환을 할 때 많이 손상된다. 또한 근육의 피로가 심할 때 손상 위험이 더 높아진다.

햄스트링이 손상될 경우 근육 수축 시 힘을 쓸 수 없고 힘이 들어가게 되면 통증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근육이 파열되어 근육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 손상 초기엔 휴식과 얼음찜질…꾸준한 재활치료 중요

햄스트링 손상 초기엔 무엇보다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는 정도의 경미한 부상일 경우 휴식과 얼음찜질을 자주해야 한다. 부분파열과 같이 부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햄스트링이 완전히 파열되었다면 수술하는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햄스트링은 부분파열이 많다. 따라서 MRI나 초음파 등으로 파열 정도를 파악한 후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통증과 염증질환에 효과가 있는 아피톡신요법이나 손상된 인대를 강화시켜 주는 인대증식, 만성통증환자나 운동을 오래 쉴 수 없는 운동선수에겐 DNA 조직재생주사요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

햄스트링은 재발확률이 높은 부위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운동을 하게 되면 골반이 비틀어지고 몸의 균형이 기울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운동 능력이 줄어들고 재발할 수 있어 회복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해법…부상 입었을 땐 자가치료 금물

햄스트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전 땀이 조금 날 정도의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체온이 올라가면서 근육과 힘줄의 탄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로할 수록, 오랜 만에 운동할 경우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 햄스트링 부상이 잦다. 기온이 낮은 날엔 평소보다 준비운동을 많이 해 몸에 열이 나게 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부상을 입었을 땐 자가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운동 시에 근육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고 걷기가 불편해진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2차적인 손상과 동시에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 l 튼튼병원 이주홍 원장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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