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박한이(오른쪽). 스포츠동아DB
FA 과열 양상에 무관심…과거와 다른 행보
한국시리즈 주축 장원삼·박한이 잡는데 주력
“적정 금액 이상을 지불하면서까지 FA(프리에이전트)를 잡을 생각은 없다.”
한때 ‘스토브리그의 큰 손’으로 통했던 삼성이 최근에는 조용하다. FA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로 선수들을 무차별적으로 영입하던 과거와는 다른 행보다. 이 기조는 올 겨울에도 변함없을 듯하다.
삼성은 내부 FA를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팀 내에선 투수 장원삼(30)과 외야수 박한이(34)가 FA를 신청했다. 둘은 팀 전력의 주축으로,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장원삼은 최근 2년간 30승을 올린 검증된 투수다. 게다가 귀한 좌완 선발로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빛나는 박한이는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을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들은 시장으로 나가면 당장 여러 팀이 영입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송 단장은 이에 대해 “선수들이 섭섭하지 않을 만큼 대우를 해줄 생각이다”며 우선협상 기한(16일) 내에 도장을 받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최근 FA 몸값이 과열되고 있는데 이러다가는 구단들이 버틸 수 없다. 구단이 책정한 적정금액 내에서 잡겠다. 경쟁 때문에 돈을 더 지불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장원삼과 박한이에게도 다른 구단과의 경쟁을 의식해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구단 방침을 전했다.
과연 삼성이 책정해 놓은 적정금액은 얼마일까. 박한이와 장원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