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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적정금액 이상은 No”

입력 | 2013-11-11 07:00:00

삼성 장원삼-박한이(오른쪽). 스포츠동아DB


FA 과열 양상에 무관심…과거와 다른 행보
한국시리즈 주축 장원삼·박한이 잡는데 주력


“적정 금액 이상을 지불하면서까지 FA(프리에이전트)를 잡을 생각은 없다.”

한때 ‘스토브리그의 큰 손’으로 통했던 삼성이 최근에는 조용하다. FA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로 선수들을 무차별적으로 영입하던 과거와는 다른 행보다. 이 기조는 올 겨울에도 변함없을 듯하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우선 “올해도 외부 FA는 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송 단장은 “물론 FA 시장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포수 강민호(전 롯데)나 내야수 정근우(전 SK) 등은 우리 팀에 필요한 전력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언론이나 소문 등을 통해 들리는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이들을 영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까지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은 내부 FA를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팀 내에선 투수 장원삼(30)과 외야수 박한이(34)가 FA를 신청했다. 둘은 팀 전력의 주축으로,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장원삼은 최근 2년간 30승을 올린 검증된 투수다. 게다가 귀한 좌완 선발로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빛나는 박한이는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을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들은 시장으로 나가면 당장 여러 팀이 영입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송 단장은 이에 대해 “선수들이 섭섭하지 않을 만큼 대우를 해줄 생각이다”며 우선협상 기한(16일) 내에 도장을 받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최근 FA 몸값이 과열되고 있는데 이러다가는 구단들이 버틸 수 없다. 구단이 책정한 적정금액 내에서 잡겠다. 경쟁 때문에 돈을 더 지불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장원삼과 박한이에게도 다른 구단과의 경쟁을 의식해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구단 방침을 전했다.

과연 삼성이 책정해 놓은 적정금액은 얼마일까. 박한이와 장원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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