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자회담을”→韓 “대담만”→日 “국장 파견”→韓 “뜻대로”11일부터 3일간 북핵 등 논의
“양자 회담을 하자.”(일본)
“회담은 안 된다. 대담만 하자.”(한국)
11∼13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3 서울안보대화(SDD)’에 참석할 일본 측 인사의 급(級)과 한일 양자의 만남 형식을 놓고 막판까지 날선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2회째를 맞는 SDD는 동북아 지역 최고위급 연례 다자안보대화체.
한국과 일본 당국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SDD 참석을 요청하는 한국 정부에 ‘한일 단독 회담’을 요구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고 동북아 지역에서 일본이 고립되는 상황의 돌파구로 SDD를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양국 국방차관 회담은 2011년 11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단독 회담은 곤란하다. 양국 차관이 자연스럽게 만나 대담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에 실망한 일본은 SDD에 차관급이 아닌 국장급 관료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고, 한국도 굳이 차관급 인사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결국 일본이 니시 마사노리(西正典) 방위성 사무차관을 파견하는 것으로 선회하면서 양측의 줄다리기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본은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에만 참석하기로 결정해 불편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한일 차관은 SDD에서 양자 대담 형식을 빌려 북한 핵 및 장거리 미사일 등 동북아 안보 상황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