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종부세 폐지 서명-서신보내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주민들이 정부 여당에 뿔이 났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에 대해 새누리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불만이다.
‘종부세법 폐지를 위한 강남 3구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 연합회’는 지난달 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앞으로 종부세 폐지 요구를 담은 서신을 주민 서명과 함께 보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연합회는 “종부세는 일반적인 세법과는 달리 추후 개정이나 폐지를 어렵도록 대못을 박은 법으로 새누리당 지지 세력에 대한 노무현 정권의 가장 강력한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 3구 주민 대부분이 60세 이상으로 정년퇴직하여 별 소득이 없이 연금이나 퇴직금에 의지하고 있다. 단지 강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상당수가 말 못 하는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오석 부총리가 8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재산세와 종부세 같은 보유세제 개편방안도 검토해 보겠다며 종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현 부총리가 새누리당 정부의 부총리가 맞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