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야권단체 “반군 공습 가담”
북한군 조종사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의 일원으로 반군 공습에 가담하고 있다고 시리아 야권 단체가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지난달 31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고용한 최소 15명의 북한 헬기 조종사들이 반군 요새에 대한 헬기 공격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어판 일간지 알쿠드스도 부르한 갈리운 시리아국민위원회(SNC) 초대 의장의 말을 인용해 “아사드 정권이 신뢰를 잃은 정부군 조종사 대신 북한 공군 조종사와 협약을 맺고 반군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시리아 공군 조종사 가운데 상당수가 수니파인데 조종사들이 잇달아 망명해 아사드 정권이 믿을 수 있는 조종사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정부는 북한군 외에도 레바논 헤즈볼라 대원, 이라크 출신 시아파 전사, 이란의 혁명수비대 장교 등을 최전선에서 활용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다는 주장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올 6월 알레포 주변의 시리아군 주둔지에서 북한군 장교 11∼15명이 정부군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를 증언한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라흐만 대표는 “북한군 장교들이 직접 전투에 가담하지는 않지만 병참 지원이나 작전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