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감찰위원회가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놓고 ‘항명·외압’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여주지청장(53·사법연수원 23기)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직 특수부 검사가 검찰 내부게시판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소속 김선규 검사(44·32기)는 10일 오전 검찰 내부게시판인 ‘이프로스’에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징계 건의를 철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정원 수사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수사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거듭해 보고, 설득하고 공소장 변경은 구두 결재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팀에 대한 징계 건의는 철회돼야 한다. 오히려 검사로서 소신 및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저버린 채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결정과 지시를 한 사람들이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썼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