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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등 서울 주요대학 수능 합격선 3, 4점 떨어질 듯”

입력 | 2013-11-11 03:00:00

‘깜깜이 수능’에 입시기관도 혼란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주요 학과 대학수학능력시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3, 4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학 B형, 영어 B형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이 두 과목을 주로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합격선은 5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 자연계 최상위권 6, 7점 하락

대성학원 종로학원 비상에듀 유웨이중앙교육 이투스청솔 진학사 등 입시기관이 서울 주요 대학 예상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경영대는 393∼396점으로 예상됐다. 사회과학계열은 391∼395점, 국어교육은 388∼391점.

연세대 경영계열은 390∼394점,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는 385∼39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는 383∼388점으로 전망됐다.

대부분 대학이 자연계열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의대가 초강세를 보였다.

서울대 의예과 391∼392점, 연세대 의예과 389∼390점, 고려대 의대와 성균관대 의예과 387∼389점, 한양대 의예과 384∼386점이었다. 지난해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 추정선이 398점, 연세대 의예과 395점임을 감안하면 자연계 최상위권 합격선은 적게는 3, 4점, 많게는 6, 7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예상 합격선은 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이다. 상위권 대학이 주로 반영하는 과목에 맞춰 △인문계는 국어 B·수학 A·영어 B·사회탐구(2개 과목) △자연계는 국어 A·수학 B·영어 B·과학탐구(2개 과목)를 기준으로 삼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처음 선택형 수능으로 치러진 데다 워낙 변수가 다양해 솔직히 올해는 입시기관도 합격선 예상이 어렵다”면서 “상위권 수험생의 등급 경쟁이 치열하고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변수로 작용하는 등 이번 입시 전쟁은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치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초만원 대입 정시 설명회 입시업체인 메가스터디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주최한 ‘대학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 사상 첫 선택형 수능의 영향 때문인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더욱 긴장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입시설명회에 인파 대거 몰려

‘깜깜이 수능’으로 인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입시설명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수능 이틀 뒤인 9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곳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는 쉴 틈 없이 붐볐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종로학원 ‘최종지원전략 설명회’를 한 시간 앞두고 3000여 석이 꽉 찼다. 자리를 구하지 못한 500여 명은 서서 들어야 했다.

전체적으론 불안함과 피해의식이 팽배했다. 학부모 김정숙 씨(52)는 “이번 수능이 올해 한 번하고 사실상 끝나는 거라 황당하고 한편으론 화가 난다. 아이가 상위권인데도 영어가 너무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기준에도 못 맞출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민숙 씨(48)는 “아들이 이과라 국어 A형을 선택했는데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돼 걱정이 많다. A형은 ‘쉬운 수능’이라더니 난이도 조절을 이런 식으로 하면 수험생들 속인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늘교육이 이날 오전 한양대에서 마련한 입시설명회에도 3000여 명이 찾았다. 예년엔 자료만 받고 돌아가는 참석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더 왔고 분위기도 뜨거웠다. 당장 논술 고사 응시 여부에 대한 판단부터 어렵다 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험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수시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올랐다. 9일 논술고사를 치른 성균관대는 응시율이 지난해(60%)보다 5%포인트가량 뛴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숭실대 광운대도 10∼15%포인트 응시율이 뛰었다. 수능이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 논술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상반된 결과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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