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1년 무파업 임단협 이끌어 “좌우로 나누는 운동 악순환 끊을것”
이 당선자는 결선투표에서 연구직 등 대졸 노조원이 70%에 달하는 경기 남양연구소(노조원 5300여 명)에서 70%의 지지를 받았다. 판매와 정비직 조합원의 이 당선자 선호도도 높았다. 반면 생산 현장인 현대차 울산 1∼3공장에서는 하 후보가 선전했다. 하 후보 역시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이 당선자에 비해서는 강성으로 평가받았다.
이 당선자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지내면서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중도 실리파’로 분류된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6년간 파업 없이 임단협을 끝낸 것은 1994년과 이 지부장 시절 등 3년이 전부다. 그의 복귀로 현대차 노사관계에는 상당한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강성으로 분류된 현 집행부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을 쟁취했으나 잦은 파업과 잔업거부를 벌였다.
이 당선자는 “노조의 존재이유는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과 권익보호”라며 “(이번 투표결과는) 실리를 표방한 공약들이 조합원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현 집행부의) 상처뿐인 파업과 경영 실적에 걸맞지 않은 성과 분배, 정책이나 전략부재의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에 상당수 조합원이 실망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노조의 고유권한”이라며 “중대 사태가 생기면 강력한 파업투쟁을 단행하는 ‘전투적 실용주의’를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