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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남스타일 의료한류” 중국인들 큰 관심

입력 | 2013-11-11 03:00:00

서울 강남구 병원 12곳 中다롄서 설명회… 의료관광 여행사-시민 등 300명 성황




8일 중국 다롄 시에서 열린 강남구 의료관광 설명회에서 중국인들이 삼성서울병원의 시설과 실적에 대한 소개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다롄=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8일 중국 다롄(大連) 시 량윈(良運)호텔 3층에 마련된 서울 강남구 내 병원 12곳의 한국 의료관광 설명회 현장. 다롄 시민들과 현지 의료관광 여행사, 현지 병원 관계자 등 3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삼성서울병원, 미즈메디병원, BK성형외과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한국 병원 의사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

이번 행사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질 좋은 의료서비스에 관심이 높아진 중국인 환자들을 강남의 병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주최한 강남구는 종합병원과 검진센터, 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주요 병원 12곳 원장과 각 병원의 중국인 통역 전문 직원들을 대동하고 자매 자치단체인 다롄 시 중산(中山) 구를 찾았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종합병원은 물론이고 성형, 피부, 척추 등 총 2400여 개 병원이 밀집해 중증질환부터 미용 성형에 이르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의료관광의 메카”라고 소개했다. 강남구를 초청한 중산 구 장수화(張淑華) 구장(구청장)은 “한국의 의료기술 가운데 미용 성형 분야의 우수성은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며 “강남구와 중국의 교류가 늘어 큰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 의사들에게 직접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온 다롄 시 현지 환자들도 눈에 띄었다. 75세의 한 노인은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에 복통이 심하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박민정 교수는 중국어 통역의 도움을 받아 진료기록과 처방전을 살펴 본 뒤 잘못된 약이 처방된 사실을 발견하고 약과 식습관에 대해 조언해 줬다. 의료관광 환자를 모집하는 현지 여행사들도 행사장을 찾아 각 병원 관계자들에게 주요 의료 서비스를 문의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 같은 설명회가 의료관광객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환자들 사이에서 불임시술로 잘 알려진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몇 년 전 러시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올해 우리 병원의 러시아 환자 관련 매출이 40억 원대로 성장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의료기술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구는 중국 의료관광 시장에 주목해 2010년 베이징과 톈진을 시작으로 2011년 광저우, 상하이 등을 방문해 중국인 환자 유치에 주력해왔다. 강남구를 방문한 중국인 환자는 2010년 5766명에서 2012년 829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롄=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