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D교육그룹 전문가가 말하는 진로교육의 오해와 진실
TMD교육그룹 주최로 지난해 8월 경남 사천지역에서 열린 중고생 대상 진로교육 프로그램 현장. TMD교육그룹 제공
학교 성적만 좋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진학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학부모는 진로교육은 상대적으로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론 어떨까. 학부모들이 진로교육에 관해 가지기 쉬운 오해와 진실을 TMD교육그룹의 진로교육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자.
[오해1] 진로교육은 직업교육?
그 학생은 자신의 의사와는 달리 학부모의 뜻에 따라 한 특성화고 자동차정비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니게 된 학교에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런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다.
이 씨는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찾아주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로교육과 성인이 된 뒤 직업을 선택하는 데 목적을 둔 직업교육이 같을 수 없다”면서 “부모의 뜻에 따라 자동차정비과에 진학했던 아이에게 직업을 갖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의 꿈과 재능을 찾도록 지도한 결과 공부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위권이었던 성적은 반 2등까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오해2] 진로교육은 학교 수업으로 충분?
올해 시범운영을 시작해 2016년 전면 도입될 예정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를 선정해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진로 탐색과 동아리 활동 시간 등을 늘리는 제도. 진로교육이 강조되면서 일선 학교에서도 전문가 특강, 직업 멘토링 체험 등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교에서 받은 진로교육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적잖다. 하지만 이는 진로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생겨난 오해다.
고봉익 TMD진로교육 대표는 “진로교육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뒤늦게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던 능력을 발견할 수도 있고, 자신이 몰랐던 정보를 접하면서 언제든지 꿈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진로교육의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오해3] 진로가 생기면 달라지겠지?
‘자녀에게 꿈이 생기면 무엇인가 달라지겠지’라고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학교 성적에 대한 변화로 이어지길 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깨우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꿈이 있는 학생들은 학교 성적과 관계없이 행복하게 공부를 하더군요. 진로는 부모의 행복이 아닌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필요합니다. 꿈이 생겼다고 당장에 아이의 모든 것이 바뀐다는 생각은 부모의 욕심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이 씨)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