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리뷰] 조연 아닌 주연, 아이폰5c - 2편

입력 | 2013-11-11 18:46:51


“써보니…”


식상하지만 정말 써봤다. 사실 이 리뷰를 쓰기 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좋을까 많이 고민했다. 아이폰5에 대해 이미 사람들이 잘 아는데… 디자인만 다를 뿐 아이폰5와 사양, 기능 등이 거의 같은 아이폰5c를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거기다 iOS7은 이미 말할 만큼 말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니 한도 끝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써보니’다. 아이폰5c에 유심칩을 끼고 스마트폰 용도 그대로 2주간 써봤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 위주로 아이폰5c를 소개한다.

기록할 때 - 카메라


무조건 하루에 한 장 이상 사진을 찍는다. 찍는 대상은 다양하다. 예쁜 풍경, 고양이, 음식, 새로 산 것 등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강의 내용, 명함, 메모, 낙서, 전화번호 등 기억해야 하는 것까지. 버튼 하나 눌러 ‘찰칵’ 찍는 게 키보드 한참 두들기는 것보다 빠르고 편리하며 더 많은 것을 기록하기도 한다.


아이폰5c로 여기저기 다니며 많은 사진을 찍었다. iOS7 업데이트 후 카메라 기능이 더 보강되어 만족도가 높았다. ‘화면 큰 다른 스마트폰으로 옮길까’ 매번 고민하다가도 언제나 발목을 잡는 것은 아이폰의 카메라 기능이었다. 단순히 화소 수 차이를 떠나서(아이폰5c의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최신형 스마트폰들에 비해 높지 않다) 노출 조절과 색감 등 전체적으로 사진을 표현하는 면에서 아이폰 카메라는 훌륭한 편이다. 거기다 이번 iOS7 업데이트 후 8개의 필터 효과와 정방형(정사각형) 모드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한번 넣은 필터 효과는 다시 뺄 수도 있다. 따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지 않고 바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거나 연사 촬영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갤러리는 iOS7부터 시간과 장소를 중심으로 사진을 묶어 제공한다(기존의 앨범 분류도 제공). 연도 단위까지 사진 분류 기준을 거슬러 오르면 그간 찍었던 사진이 모자이크 형태로 하나의 벽을 이룬다. 모아 보니 ‘그동안 이렇게나 사진을 많이 찍었나?’싶어 뿌듯했다. 부작용은 오래된 사진을 지울 수 없다는 것. iOS7 이전에는 오래된 사진을 PC로 옮긴 후 아이폰에서 지워 용량 관리를 했었다. 몇 년 후에도 아이폰을 쓴다면 그땐 사진들 때문에 더 큰 용량을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아이폰5c는 앞서 말했듯이 아이폰5와 전체적인 사양이 대동소이하다. 단 두 가지만 다른데 하나는 배터리 용량이 조금 늘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면 카메라의 센서 크기가 1.9마이크론으로 커졌다는 것. 전면 카메라의 화소 수는 120만 화소로 아이폰5와 같다. 센서 크기가 커지면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늘어나 사진의 표현력이 좋아진다. 페이스타임(Facetime)도 HD화질로 즐길 수 있다. 직접 찍어보니 확실히 표현이 더 섬세해졌다. 여성 사용자들이 자다 일어나 친구와 페이스타임을 하려면 앞으로 모자라도 써야겠다.


홈버튼과 전원버튼을 같이 누르면 화면을 캡처한다. 인터넷 검색 등을 하다 좋은 정보가 있으면 캡처해 저장한 후 나중에 참고하고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하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스크린샷 이미지와 카메라 촬영물이 같은 갤러리에 섞여 저장되어 조금 아쉽다. 스크린샷을 나중에 찾을 때 번거로울뿐더러 사진들 사이에 섞여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 이 부분이 불만이라면 사진 정리 앱을 따로 설치해 쓰는 수밖에 없다.

정보 확인과 기능 설정 - 알림센터, 제어센터


iOS7의 가장 큰 특징은 ‘알림센터’와 ‘제어센터’의 추가다. 안드로이드폰처럼 위나 아래에서 창을 내려 정보를 확인하거나 기능들을 설정할 수 있다. 알림센터에서 날씨, 일정, 미리 알림, 부재중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할 때 주로 알림센터를 활용한다. 메시지가 도착했을 때 읽은 티를 내지 않고(숫자 ‘1’이 지워지지 않는다) 내용을 훑어보기 좋다.

제어센터에서 비행기 모드,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방해금지 모드, 화면 고정 모드를 설정하거나, 화면 밝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끼리 사진, 연락처, 메모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에어드롭(Airdrop) 기능도 제어센터에서 간단히 켤 수 있다. 손전등, 타이머, 계산기, 카메라 등 자주 쓰는 기능도 모여 있어 빠르게 찾아 쓰기 좋다.

업무를 볼 때 – 음성 메모


업무 중에도 아이폰5c는 유용하다. 구글 지메일, 캘린더 등을 아이폰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건 내용을 확인한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들도 메모에 적어뒀다가 나중에 업무 시 참고하기도 한다. 가장 유용하게 쓰는 기능은 ‘녹음기’다. 아이폰의 음성 녹음 품질은 여러 스마트폰 중에서도 훌륭한 편이다. 인터뷰, 행사 등에서 주요 내용을 녹음해두었다가 기사 작성 시 다시 듣는데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상대방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다른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여러 인터뷰/행사 등에서 써봤지만, 아이폰의 녹음 품질을 따라온 제품은 없었다.

이동 중 - 노래 듣기


이동 중에는 주로 노래를 듣는다. 왠지 따로 노래 듣는 시간을 내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iOS7부터 ‘아이튠즈 라디오’ 서비스가 생겼다. 마치 라디오처럼 무작위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라디오 서비스를 닮았기에 이전 곡으로 가는 기능은 없다. 중간중간 짤막한 광고도 나온다. 방송국이 꽤 많아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참고로 K-POP 방송국도 있어 국내 인기/최신 가요도 무료로 듣는다.

기자는 원하는 곡을 듣고 싶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애용한다. 3G, LTE, 와이파이(Wi-fi) 등 무엇에 연결되어 있건 끊김 없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참고로 MP3를 내려받아 아이폰5c에 넣어 듣지는 않는다. 듣고 싶은 노래가 수시로 바뀌는데 그럴 때마다 PC용 아이튠즈를 이용하는 것은 고역이다.

이어팟(애플의 번들 이어폰)은 아이폰5처럼 제품 아래에 꽂는다. 위에 꽂건 아래에 꽂건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듯싶다. 아래에 꽂으면 위에 꽂았을 때보다 치렁치렁한 느낌이 덜하다. 하지만 휴대폰에 밀착해 충전하는 보조 배터리는 이용할 수 없다. 한편 이어팟의 리모컨으로 음량 조절뿐 아니라 이전 곡/다음 곡으로 이동할 수 있어 편하다. 주머니에 든 아이폰5c를 꺼냈다 넣었다 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 검색 – 사파리


인터넷 검색 용도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 듯싶다. iOS7 업데이트 후 사파리(Safari, 애플 웹 브라우저)의 스와이프(Swipe, 화면을 길게 미는 것) 기능이 더 진화했다. 네이버, 다음 등 모바일 페이지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밀어 ‘이전 페이지’로, 오른쪽으로 밀어 ‘다음 페이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 직관적이라 더 편리하다. 물론 모바일 페이지 제조사가 이 기능을 적절히 구현해두어야 한다. 


매일 기사를 훑어볼 때나 정보 검색 등을 할 때 작은 화면이 답답할 때가 있다. 모바일 페이지면 그나마 화면 구성이 단조로워 괜찮지만, PC 버전이면 읽기가 쾌적하지 못하다. 이때, 주소창의 ‘읽기 모드’ 버튼을 누르자.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 등 아티클(Article)이 사진과 글로 이루어진 깔끔한 스타일로 바뀌어 가독성이 높아진다. 글자 크기도 작게, 크게 바꿀 수 있다. 사진이 많은 웹 페이지도 무선 네트워크 속도만 받쳐 준다면 빠르게 볼 수 있다. 

심심할 때 – 동영상, 게임


시간이 날 때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재미있는 동영상을 본다. 시청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3G로 연결해 보아도 고화질 동영상도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때는 네이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고화질 야구 중계를 보았는데 끊기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3D 게임도 무난히 돌아간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나 ‘슈퍼배드 미니언 러쉬’ 등을 즐긴다.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캐쥬얼 게임은 두 말 할 것 없이 잘 실행된다. 다만 ‘모두의 마블’처럼 오밀조밀한 게임은 화면이 작아서 게임 진행 시 실수도 조금 있었다. 세계 여행을 갈 때 원하지 않은 나라로 떠나곤 했다. 지금은 적응되어 정확한 터치가 가능하다.

동영상을 보거나 3D 게임을 하면 휴대폰 뒷면이 조금 뜨뜻해진다. 하지만 많이 신경 쓰이거나 아이폰5c를 제대로 잡지 못할 수준은 아니니 걱정 말 것. 아이폰5와 비교하면 발열은 비슷한 수준이다.

완성도 높은 앱이 아이폰의 강점

아이폰 앱들은 최적화가 잘 되어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기자는 아이폰5c에 몇백 개의 앱을 설치해 쓰고 있다. 운동할 때면 운동한 경로를 기록해주는 앱이나 만보기 앱을 사용한다. 길을 찾아주는 지도 앱 하나로 어딜 가든 두렵지 않다. 일정이나 할 일 관리 앱도 업무, 개인, 목표 등 유형별로 세분화해 쓴다. 쇼핑도 간편한 모바일 쇼핑 앱에 길들었다. 필요한 정보만 속속들이 볼 수 있어 쇼핑 속도가 빠르다. 공인 인증서를 아이폰5c에 복사해두고 금융 거래도 한다. 어떨 땐 PC로 할 때보다 마음이 놓인다. 바이러스 침투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친구와 메신저 대화는 물론이고 하루를 끝맺는 일기도 쓴다. 짧은 내용을 쓸 때는 아이폰5c의 기본 쿼티 키보드를 쓰지만(iOS7 이후 들어온 천지인 키보드는 익숙하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생각이 많은 날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한다. 물리적 키보드이기에 오타율이 현저히 줄어든다. 이 모든 것을 아이폰5c로 한다. 하루의 많은 부분을 처리함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스마트폰, 그게 아이폰5c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