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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영천시, 美기업투자 업고 개발 붐

입력 | 2013-11-12 03:00:00

보잉사, 녹전동 MRO센터 추진에 아파트 분양-도서관 개설 잇달아
市, 2016년말엔 경마공원 완공… 문화관광 기반까지 확충나서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나들목에서 5분 거리인 영천하이테크지구(영천시 녹전동)에 들어서면 미국 보잉의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MRO)센터 건립 용지임을 알리는 큰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에는 스마트(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이 있다.

보잉은 센터 건립에 2000만 달러(약 225억 원)를 투자한다. 내년 상반기 센터가 문을 열면 1억 달러(약 1129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녹전동은 주민 200여 가구가 포도와 사과, 벼농사를 짓고 있다. 몇몇 주민은 “동네가 생기고 이렇게 시끌벅적하기는 처음이다. 거의 매일 마을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가 하이테크지구를 중심으로 기업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업인 보잉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도시 전체에 개발 기대감이 넘친다. 10여 년 만에 아파트 분양시장도 달아오른다. 한국토지신탁은 망정동에 최근 471채를 분양하기 위해 견본주택을 공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문외동에 548채를 지을 계획으로 땅 보상을 추진 중이다. 영천에는 2016년까지 아파트 3000여 채가 들어설 계획이다.

하이테크지구와 차로 5분 거리인 문내동과 외동은 새로운 주거단지로 주목받는다. 15만6000m²에 아파트와 원룸, 빌라 등 1000여 가구가 내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4월에는 영천종합복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내년 7월에는 총면적 5639m²에 4층 규모인 시립도서관도 준공된다. 시내와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이 10분 거리여서 영천으로 이전하는 기업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금호읍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는 투자가 이어진다. 산업지구 95만 m² 중 95%가 분양됐다. 자동차와 금속가공, 기계부품 등 4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일본 대만 프랑스 등 3개국의 자동차 관련 회사는 1억4700만 달러(약 1564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보잉과 협력하려는 영국 기업도 생겼다. 보잉의 MRO센터 일대는 항공부품 생산 물류기지와 항공정비, 교육지원시설 등을 모은 항공우주산업 테크노밸리로 추진되고 있다. 조녹현 영천시 투자유치단장은 “보잉의 투자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영천시는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경마공원을 계기로 문화관광 기반도 크게 확충하고 있다. 신녕면 치산계곡 캠핑장과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이 대표적이다. 영천경마공원은 유럽식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경마뿐 아니라 관광과 종합 레저 공원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영천시가 관광기반 확대에 힘을 쏟는 이유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영석 시장은 “항공산업과 말 레저산업을 쌍두마차로 영천의 부가가치를 확실하게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