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기금모금-시범사업 ‘가장 모범적인 협력도시’ 평가받아“어린이가 살기좋은 도시 만들 것”
부산 금정구는 ‘어린이가 살기 좋은 세상만들기’를 위해 유니세프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10일 금정구 ‘서동 유니세프마을’ 선포식을 기념하기 위해 네오필하모닉 50인조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금정구 제공
부산 금정구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협력 지방자치단체로 거듭난다.
금정구는 지난해 9월 유니세프의 이념에 동참하고 구내 서동지역에 변화와 희망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서울 강남구에 이어 전국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유니세프 협력 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서동지역은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부산 경제의 중심이었으나 금사공단이 활력을 잃으면서 덩달아 쇠퇴했다.
선포식이 열린 서동 예술창작공간 1층 북카페와 갤러리에서는 ‘괜찮아 우리가 밝혀 줄게’라는 주제로 아우 인형 전시 행사가 열렸다. 아우 인형 전시·판매는 유니세프 기금 조성 사업. 아우 인형의 ‘아우(AWOO)’는 동생, 아름다운 우리, 아우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인형 판매 수익금은 저개발국 어린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홍역 등 6가지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쓰인다.
야외 공간에서는 유엔 국제기구 6개의 체험 부스가 마련돼 청소년들에게 국제 감각과 다양한 문화 체험의 자리를 제공했다.
서동우체국 앞에서는 네오필하모닉 50인조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비틀스의 곡 등을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도 출연해 특별공연을 펼쳤다. 거제여중 윤소현 양(14)의 재능기부 성악 공연도 이어졌다.
선포식은 1200개의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날면서 절정에 달했다. 금정구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유니세프를 상징하는 파란색, 서동마을 발전을 위한 하얀색 종이비행기가 서동 하늘을 수놓았다. 참석자 300여 명과 소리나눔 예술단이 재능 기부 합창을 하며 서동과 유니세프 발전을 염원했다. 구는 이를 계기로 유니세프 기금 모금을 위해 구민걷기대회, 서동 확장로 구간 벽화거리 조성, 서동시장 골목에 유니세프 상징물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구는 유니세프 협약 후 1년간 세 차례의 아우 인형 전시회 및 판매전을 열고 246만 원을 모금해 세계 어린이들의 생명 지키기에 동참했다. 또 5월에는 지방공단 스포원의 후원으로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스마일 나눔 콘서트’를 열어 1000만 원을, 6월에는 부녀회에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200만 원을 모금했다.
이 같은 구의 활동에 유니세프에서도 금정지역 어린이를 위한 지원으로 화답했다. 유니세프는 올 들어 구 관내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 5명에게 3800만 원의 수술 및 치료비를 지원했다. 또 다문화가정 40명에게 300만 원의 성금도 주었다.
5월에는 안성기 유니세프 특별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장애아동의 실태와 대책에 대한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금정구와 유니세프가 협력 도시라는 파트너십을 통해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