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전설’ 박정은 신임코치(오른쪽)가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현역 은퇴식에서 남편 한상진 품에 안겨 축하를 받고 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삼성생명 홈 개막전서 눈물의 은퇴식
“저는 행복한 농구선수였습니다.”
1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KB스타즈전에 앞서 ‘삼성생명의 전설’ 박정은(36)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삼성생명의 올 시즌 홈 개막전이자, 박정은에게는 지도자로 맞는 첫 경기이기도 했다.
이번 은퇴식에서 가장 큰 감동을 자아낸 순서는 ‘내 인생의 베스트5’였다. 박정은의 모친(임분사 씨)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은사, 오랜 팬, 유수종 감독에 이어 남편인 한상진 씨가 등장해 박정은의 은퇴식을 함께했다. 프로통산 7844점(통산 3위), 3206리바운드(통산 5위), 2109어시스트(통산 6위), 1185 3점슛(통산 1위), 9번의 베스트5 등 빼어난 업적을 남긴 그에게 영구결번은 당연한 영예였다. ‘삼성생명의 영원한 NO.11’ 박정은의 대형 유니폼이 용인체육관 한켠에 걸렸다. 박정은은 “나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행복한 선수였다. 용인에서 뛴 순간을 잊지 않겠다. 이제는 노장 박정은이 아닌 신인 코치 박정은으로서 노력해나가겠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KB스타즈는 삼성생명에 86-69로 대승했다. 주포 변연하는 18점을 올렸고 기대를 모은 모니크 커리도 20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용인|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