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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토픽] 포옛 감독 “Ki 처럼 침착한 선수 드물다”

입력 | 2013-11-12 07:00:00

기성용. 스포츠동아DB


■ 맨시티 잡은 선덜랜드의 키 기성용

맨시티전 패스성공률 91%…중원 완벽 장악
포옛감독 “패싱·리듬감 굿…완전 영입 원해”


선덜랜드와 맨체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가 열린 11일(한국시간)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기성용(24·선덜랜드)은 닷새 전(6일) 사우스햄턴과 리그 컵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결과도 좋았다. 예상을 깨고 전반 20분 필 바슬리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선덜랜드의 1-0 승리. 시즌 2승(1무8패)을 올린 선덜랜드는 19위에 머물렀지만 생존의 희망은 충분히 보여줬다. 기성용은 아예 명단에서 빠진 지동원과 함께 대표팀 홍명보호의 11월 A매치 2연전 소집을 위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중심으로 우뚝 선 기성용

이전까지 선덜랜드는 홈 2연승이었다. 뉴캐슬에 이어 주중 사우스햄턴을 꺾어 기류는 상승세였다. 여전히 강등권이지만 꾸준히 향상되는 팀 경기력에 장내에는 긍정적인 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강호 맨시티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완벽했다. 볼 배급은 정확했고, 과감한 몸싸움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중반과 막판, 각각 야야 투레-나스리에 거친 파울을 당한 뒤 이어진 신경전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간혹 시도된 중거리 슛도 백미. 후반 12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자 홈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머리를 움켜쥐며 아쉬워했다. 관중의 함성에 탄력 받은 기성용은 시간이 흐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올수록 동료들을 향해 박수치고 격려하는 든든한 동료애도 보여줬다.

경기 중 영국 BBC스포츠의 뉴캐슬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개리 배넷 전 선덜랜드 주장은 “오늘 기성용의 플레이는 대단히 훌륭하다. 패스와 순간순간의 판단력은 전혀 나무랄 데 없다. 중거리 슛도 아주 좋은 찬스였다”고 극찬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는 기성용이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57차례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이 91%%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 선덜랜드 감독 “기성용은 딱 내 스타일”

막판까지 이어진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잘 버티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긴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은 공식 인터뷰 내내 환한 표정이었다. 취재진도 기성용의 활약에 관심이 쏠렸다. 영국 기자가 포옛 감독에게 “오늘 기성용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였냐(How key was Ki)”라고 묻자 인터뷰 룸에는 웃음이 터졌다. 이내 진지 모드로 전환한 포옛 감독. 장황한 설명을 곁들였다.

“기성용은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그토록 침착한 선수는 드물다. 패스가 돋보이고, 우리 리듬을 잘 잡아준다. 야야 투레가 제대로 뛰었나 싶을 정도였다. 특히 내가 고맙게 여기는 건 출전하지 못했을 때 불평 없이 묵묵히 기다려준 점이다. 항상 성실했다.”

이는 대표팀 스승(홍명보)도 가장 바라는 점이다. 더불어 확 바뀐 그라운드 안팎의 자세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계약 문제도 거론됐다. 포옛 감독은 “임대 연장과 완전 영입은 당연히 하고 싶다. 단, 지금 입장을 밝힐 수 없다. 원 소속 팀인 스완지시티 생각부터 확인해야 하고 이적료 액수도 모른다”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선덜랜드(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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