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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펄스 “초대챔프 자존심 지킨다” vs 나인빅스 “콜드게임 한번 더”

입력 | 2013-11-12 07:00:00

서울 블랙펄스와 구리 나인빅스가 16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에서 열리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양팀 선수들이 지난 8월 31일, 이번 대회 개막전을 앞두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16일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 빅뱅

블랙펄스 “개막전 대패 반드시 설욕”
나인빅스 “수비 좋은 우리팀이 우승”


서울 블랙펄스와 구리 나인빅스가 16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에서 열리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주최 LG전자·익산시, 주관 한국여자야구연맹·익산시야구협회)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블랙펄스는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강자. 나인빅스는 여자야구팀들 가운데 가장 선수층이 두껍다. 올 시즌 랭킹 1·2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 개막전을 치르기도 했다. 현존 최강팀들끼리의 대결인 셈이다. 블랙펄스 이민정(30) 감독과 나인빅스 최수정(38) 감독은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우리에겐 꼭 우승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각각의 출사표를 밝혔다.

● 블랙펄스 “초대 대회 우승팀의 진면목 보이겠다”

블랙펄스는 우승에 익숙한 팀이다. 지난해 제1회 LG배 대회 우승 후 올해 제2회 대회 개막 직전까지 33연승을 달렸다. 이민정 감독은 “대회 초반에는 손발이 잘 안 맞아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조직력이 더 좋아졌다. 선수들이 다들 결승전 날짜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인빅스는 블랙펄스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상대. 특히 개막전에서 큰 점수차로 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은 팀이다. 이 감독은 “첫 날 너무 큰 점수차로 져서 분했다. 다행히 대회 도중에 친선경기를 했는데, 이때는 우리가 승리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귀띔한 뒤 “나인빅스는 역사가 오래된 팀이고, 주전들과 백업들의 기량차가 크지 않은 팀으로 유명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자신 있다”고 밝혔다. 우승의 기쁨을 양보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우승한 뒤 상금으로 트로피를 만들어서 선수들이 하나씩 나눠가졌다. 단장님이 우승 모자도 제작해주셨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꼭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 나인빅스 “탄탄한 선수층을 기반으로 다함께 우승 일군다”

나인빅스는 지난해 LG배 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최수정 감독은 “우리 팀 선수로 뛰는 동생(최민정 씨)이 결승전에 갈 줄 알고 결혼식 날짜까지 미뤘는데도 우승을 선물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결승전 날이 동생 생일이라 팀원들이 다같이 최고의 선물을 결의하고 있다”며 “우리 팀은 팀원도 많고 신입부원들의 기량도 많이 성장했다. 탄탄한 선수층과 수비실력을 기반으로 다함께 우승을 일구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나인빅스에게도 블랙펄스는 까다로운 팀이다. 최 감독은 “블랙펄스는 우승을 많이 해봐서 큰 경기에 강하고, 야구를 오래 한 선수들과 강타자들이 많다. 현역 최고의 포수(곽대이)도 뛰고 있다. 게다가 응원까지 잘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구체적 목표가 있기에 더 강해질 수 있다. 최 감독은 “겨울에 훈련할 때 입을 팀 점퍼를 꼭 맞추고 싶다. 내년 2월 열리는 홍콩 국제여자야구대회에도 4년째 자비로 참가하는데, 이번에는 상금을 받아서 살림에 보태고 싶다”며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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