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광삼이 2014시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012시즌 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아 1년을 쉬었지만 내년 마운드 합류를 목표로 본격적인 운동에 한창이다. 스포츠동아DB
■ 서른 셋에 토미존 서저리…LG 투수 김광삼의 귀환
수술 후 1년 쉬는 동안 팀 투수들 급성장
16년차지만 1군 자리 보장 받은 적 없어
내년 개막전 목표로 몸 만들기부터 시작
2013년 LG 투수진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팀 방어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발과 불펜 모두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됐다. 이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김광삼(33)의 마음은 미묘했다. 팀이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자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리에 자신이 함께 할 수 없다는 서운함도 적지 않았다. 그는 2012시즌을 마치고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아 1년을 쉬어야 했다. 9월 수술을 받은 부위가 운동을 시작해도 될 만큼 좋아졌다는 소견을 들은 뒤로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투구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광삼은 다치기 전까지 LG 마운드의 감초였다. 2010년 이후 토종 선발요원이 부족했던 LG에서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킨 몇 안 되는 투수였다. 김기태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2년에는 그의 역할이 매우 컸다. 좋지 않은 사건에 연루돼 선발요원 2명이 스프링캠프 도중 전력에서 이탈한 뒤 김광삼은 선발로 20경기에 등판해 7승9패, 방어율 4.92의 쏠쏠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 도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발생했고, 10월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게 됐다.
● 마음으로 함께한 11년 만의 가을야구
김광삼은 1999년 LG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러나 2002년 이후 LG가 암흑기를 걸으면서 그 또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질 못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군 복무를 하느라 팀을 떠나있어야 했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가을야구. 부상으로 함께 할 수 없었던 김광삼은 멀리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그는 “우규민 등 평소 친했던 선수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난 그들과 함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인간이기에 샘도 났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 빠른 복귀보단 성공적 컴백이 중요
2014년 1군 엔트리에 들기 위해선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김광삼이 없었던 1년 새 경쟁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는 “내년이면 16년차지만 단 한 번도 자리를 보장받은 적이 없다. 항상 비슷한 위치에서 출발하는 선수가 많아 늘 경쟁은 있었다”며 “내년 개막전을 목표로 잡고 잘 준비해볼 참이다”고 내년 구상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