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민호(사진), SK 정근우, KIA 이용규 등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형 선수들이 11일 나란히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대부분 뚜렷한 결과 없이 탐색전에 그쳤다. 스포츠동아DB
정근우·이용규도 원소속구단과 FA 우선협상
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이 11일부터 본격화됐다. 롯데가 포수 강민호(28), SK가 2루수 정근우(31), KIA가 외야수 이용규(28)와 각각 잔류를 위한 1차 협상을 가졌다.
강민호는 사직구장 내 롯데 구단 사무실에서 배재후 단장, 이문한 운영부장과 이날 오후 2시 무렵부터 만났다. 강민호가 개인훈련을 이유로 자리를 비워 약 1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어 롯데와 강민호는 오후 5시부터 다시 사직구장에서 만난 뒤 부산시내 모처로 이동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SK 민경삼 단장도 직접 나서서 인천시내 모처에서 정근우와 만났다. SK는 “금액에 관한 얘기는 서로 나누지 않았다. 다만 ‘정근우가 SK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근우는 “FA 선수 중 최고 레벨에 속하고 싶고, 거기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근우와 SK는 13일 다시 만나 구체적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규도 KIA와 저녁 무렵 광주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KIA는 내부 FA 중 투수 윤석민이 미국 진출에 도전하고 있어 단 한명의 FA인 이용규의 잔류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우선협상기간 전에도 구단과 선수 사이에 교감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LG가 정성훈, 이진영과 잔류계약(각각 4년 34억원)을 체결했을 때와 같은 속전속결의 계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11일 1차 협상은 탐색전으로 끝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