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현대판 차르’로 불린다. 2000∼2008년 2기 연속 집권한 데 이어 지난해 세 번째 집권했다. 개헌으로 임기가 6년으로 늘어 이번에는 2018년까지 일한다. 푸틴은 독재자라는 부정적 평가를 무릅쓰고 러시아 제국 부활을 꿈꾸며 권위주의적 통치를 서슴지 않고 있다. 대외정책도 강경해 미-러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이 됐지만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합의를 이끌어내 러시아의 위상을 높였다. 푸틴은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리스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푸틴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크다. 2000년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끌어낸 바 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서울에 오기 전 평양을 찾아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그의 ‘선(先) 한국 방문’은 김정은의 핵과 경제 병진(竝進)정책에 대한 거부로 볼 수도 있다. 푸틴이 서울에서 북한을 향해 무슨 말을 할지도 관심사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