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상화와 나란히 금메달한국체대 동문 절친들 “또 일낸다”
내년 2월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을 80여 일 앞둔 요즘 ‘밴쿠버 삼총사’가 ‘소치 삼총사’로 거듭날 태세다.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은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11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0m 디비전A(1부 리그) 레이스에서 6분 07초 04로 결승선을 통과해 3위를 차지했다. 2009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자신에 세운 한국 기록(6분 14초 67)을 7초 63이나 앞당겼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 획득 당시 기록(6분 16초 95)보다는 9초 91이나 빠르다. 이승훈이 월드컵 5000m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0년 11월 베를린 2차 월드컵 이후 3년 만이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이승훈은 올 시즌 첫 대회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소치에서의 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이상화는 지난달 30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밴쿠버 때처럼 내년에도 승훈이가 먼저 메달을 딴 뒤 태범이가 뒤를 이었으면 좋겠다. 가장 늦게 경기를 치르는 나는 두 선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밴쿠버 올림픽 때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친 끝에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기술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이들은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