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잠기게 한뒤 몰래 침입… 속옷 훔친 20대 변태男 덜미
7일 오전 2시 광주 서구의 한 원룸촌. 박모 씨(26)는 한 원룸의 출입문 열쇠구멍에 강력 순간접착제를 주입했다. 이어 다른 원룸 2곳에도 같은 수법으로 접착제를 넣은 뒤 사라졌다.
박 씨는 같은 날 오전 8시 다시 원룸촌으로 돌아와 인근 건물 옥상에서 순간접착제를 주입한 원룸 3곳의 내부를 1시간 넘게 살폈다. 원룸 1곳은 인적이 있었고, 나머지 2곳엔 사람이 없었다. 그는 인적이 없는 원룸 2곳 가운데 1곳의 출입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들어가 서랍 속에 있는 집주인 A 씨(25·여)의 팬티 17개와 브래지어 13개를 챙겨 달아났다.
알고 보니 박 씨는 2011년 여름부터 이 동네를 돌며 여성 속옷만 90여 개 훔친 ‘변태남’이었다. 그는 처음 한 여성의 원룸 옥상 건조대에 걸려 있는 속옷을 6차례나 훔친 뒤부터 점점 더 대담해졌다. 열쇠구멍에 순간접착제를 주입해 놓으면 아침 출근시간에 쫓기는 원룸 주인이 문을 잠그지 못한 채 나간다는 걸 이용하는 등 ‘신종 수법’을 쓴 것.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