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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작년보다 7653명 줄어… 수시탈락 많아 경쟁 치열할듯

입력 | 2013-11-12 03:00:00

[2014학년도 대학입시]




올해 4년제 대학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이 입시 전략을 짜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선택 유형 및 반영 비율이 대학마다 제각각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진 점도 변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1일 발표한 ‘2014학년도 정시모집 주요사항’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7곳은 올해 모집인원의 33.7%(12만7624명)를 정시로 뽑는다. 2010학년도 이후 정시 비율이 계속 줄어든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7653명이 더 줄었다.

○ 정시 경쟁, 역대 최고

수능의 영향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욱 커졌다. 수능만 100%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보다 6곳 늘어난 104곳(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기준)이다.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의 절반 이상을 우선선발한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2단계에서 수능 반영 비율이 60%다. 지난해의 배로 늘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모집 정원의 70%를 수능만으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일반선발은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를 절반씩 반영한다. 학생부 성적의 편차가 적으니 사실상 수능이 일반선발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B형을 2과목씩 의무화했다. 중상위권 이하 대학은 선택형 수능에 따른 혼란과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서 등급이 떨어져 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한 학생이 정시로 몰리면 경쟁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입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영어의 경우 A형과 B형을 모두 허용하는 대학이 인문계 125곳, 자연계 99곳, 예체능계 132곳이다. 어려운 B형에 가산점을 주는 기준과 비율이 대학별로 천차만별. 수험생은 특히 자신의 영어 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B형에 26∼30%의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인문계열은 5곳, 자연계열은 7곳으로 다양하다.

○ 이전 배치표는 도움 안돼

영어를 B형으로 지정한 대학이라도 수험생은 예년 입시 결과와 비교할 때 백분위 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자신의 성적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지원대학을 정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지원전략을 짤 때는 지난해 입시 결과를 전혀 참조할 수 없고, 입시기관의 배치표가 정확하지 않으니 온라인에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기존의 나열식 배치표는 올해 입시에 적용하기 어렵다. 모의지원 사이트에서 다른 수험생의 전반적인 지원 현황을 파악하고, 성적대별로 활성화된 점수공개 게시판 등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정보를 많이 주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학생은 등록을 하지 않아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에서는 모집 군별로 한 곳만 지원해야 한다. 산업대, KAIST, 3군 사관학교, 경찰대는 상관없다.

대교협은 올해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입시 상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담교사단과 상담전문위원 210명이 전화로 상담한다고 안내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600-1615로 전화하면 된다.

김희균 foryou@donga.com·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