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이 모여 사는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쓰촨(四川), 칭하이(靑海) 성 등에서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을 거부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최근 쓰촨 성 간쯔(甘孜)티베트족자치주 간쯔 현과 칭하이 성 위수(玉樹)티베트족자치주 짜둬(雜多) 현 관리들이 주민들에게 집과 사원 등에 오성홍기를 게양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민들은 “과거 중국 국기를 단 적이 없다”며 거부했다. 관리들은 국기 게양으로 정부의 관대한 협조를 얻어낼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최근 칭하이 성의 다른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도 오성홍기 게양을 거부했다. 티베트자치구의 한 현에서는 주민들이 배포된 오성홍기를 강에 버렸으며 이를 조사하던 공안이 주민들에게 발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국기 게양 요구는 티베트인의 저항의식을 자극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과거에는 정부에 반항하는 티베트인들에게만 국기 게양을 강요했으나 현재 전 가정에 국기를 달도록 요구해 민심을 자극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