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헬스&뷰티]회전근개 파열, 관절내시경으로 해결

입력 | 2013-11-13 03:00:00

금정섭 원장 기고




직장인 박모 씨(47)는 1년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파오고 뻐근해지는 느낌이 왔다. 예전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 사라지곤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때그때 진통제를 먹으며 지냈으나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잠을 잘 수도 없을 정도가 됐고 늘 하던 컴퓨터 작업은 물론이고 혼자 옷을 입고 벗는 것도 힘들어졌다.

결국 회사 근처 병원을 찾은 결과 회전근개 파열이 심해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오래 회사를 비워야 하나’라는 생각에 고민했으나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으면 1∼2일 뒤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말에 연휴기간 중 수술받은 뒤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어깨관절은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해 제일 움직임이 많고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스포츠에도 가장 중요한 관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불안정한 구조여서 작은 충격에도 부상당하기 쉽고 계속 사용하면 퇴행적 변화로 여러 질환이 쉽게 생긴다.

어깨관절을 괴롭히는 질환은 오십견 충돌증후군 등 5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어깨질환 환자 수는 연평균 8.9% 증가한 반면에 회전근개 파열 환자 증가는 17.9%에 이른다. 이는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장시간 컴퓨터 업무에 집중하거나 헬스 야구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스포츠 인구가 많아지면서 30, 40대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 4개의 힘줄이다. 나이 들어 퇴행성 변화로 약해지고 굳어지다 보니 제 기능을 못하는 근육들이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찢어지게 된다. 그 결과 어깨가 뻣뻣해져 관절운동이 제한되기도 하고 뒷목이 뻣뻣해지며 통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고 통증 방향으로 돌아눕기조차 힘들어진다. 이는 오십견 증상과 비슷해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때가 많다. 오래 방치하면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 어깨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치료법은 파열 정도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피하게 하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체외충격파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한다. 증세가 6∼12개월 이어지거나 급성 부상에 의한 파열 등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회전근개를 원래 위치로 이어주는 재건술을 한다. 초소형 카메라와 수술 도구가 부착된 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넣어 직접 보면서 진단과 동시에 치료한다. 절개부위가 0.5cm 정도로 작고 수술시간은 30∼60분 이내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회복속도가 빠르다. 최근에는 ‘이중 가교 재건술’을 많이 이용한다. 접촉 부위를 극대화해 재파열 위험이 낮고 회복 속도가 훨씬 빨라 1박 2일 정도 입원하면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수술 뒤에도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고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칭이나 전문병원에서 알려준 적절한 운동 방법을 숙지하고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면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진다.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