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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저소득층 무릎 치료 후원, 엄홍길 대장과 함께한다

입력 | 2013-11-13 03:00:00

연세사랑병원




산악인 엄홍길(오른쪽)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와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이 포즈를 취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수반되는 여러 가지 퇴행성 질환들 중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은 사람이 움직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무릎 관절에 많이 생긴다. 사람이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무릎 관절은 그 구조가 정교하고 사용량도 많다. 이 때문에 외상이나 스포츠로 인한 손상도 빈번히 일어나고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쉽게 올 수 있다.

최근 ‘줄기세포’ 치료 각광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행성관절염’ 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떠올릴 만큼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이 닳아버리고 염증 등의 증상까지 발생하는 무릎 관절을 대체하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수술을 해도 영구적인 것은 아니어서 자체 수명을 다하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 재수술을 했을 때 수술결과와 만족도 면에서 그리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기 이전인 초·중기 단계에서 환자 본인의 연골을 살리는 연골재생술이 각광받고 있다.

초·중기 퇴행성관절염에는 보존적 치료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본인의 무릎 연골을 재생하는 ‘줄기세포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성인의 골수나 지방 또는 제대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무릎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주입해 연골로 재생시키는 원리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과거에는 무릎 연골이 닳아 손상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했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은 본인의 연골을 보존하고 재생하는 치료법이므로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적다”고 소개했다.

‘엄홍길휴먼재단-연세사랑병원’ 후원 협약도


초·중기 퇴행성관절염에 적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싸다. 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치료비에 많은 부담을 느껴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해두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저소득층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설립한 엄홍길휴먼재단과 연세사랑병원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관절염 환자를 위해 ‘저소득층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후원’ 협약을 맺은 것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전문병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해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무료 후원 캠페인 대상자는 현재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환자들이다. 엄홍길휴먼재단은 후원 캠페인을 주관해 치료 대상자 신청을 받고 연세사랑병원은 이에 따른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번 캠페인에서 지원하게 될 치료법은 ‘제대혈 줄기세포(카티스템)’를 이용한 치료다. 카티스템은 거의 모든 성인 연령대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손상된 무릎 연골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 구멍을 내고 줄기세포 치료제로 채운 뒤 주변 손상 부위에 퍼지게 하는 치료법이다. 카티스템을 이용한 치료는 단 1회 수술로도 충분한 연골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는 “연세사랑병원과의 이번 후원 협약으로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다시 건강한 무릎을 되찾고 행복하게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후원 캠페인은 전화 혹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본인 이외의 가족이나 지인, 사회복지사 등 대리인 신청도 가능하다. 인터넷 신청은 엄홍길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 02-2272-8849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