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생산 라인이 그대로 완성차 라인으로 연결
현대차 같은 완성차업체들은 인근에 모듈 공장이 있으면 조립 작업을 직접 하지 않아도 돼 품질관리가 수월해지고 결국 생산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동차 모듈화는 1990년대 후반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품을 모듈 단위로 나눠 아웃소싱한 데서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 러시아 공장은 단일공장 내에 사출 라인을 시작으로 도장 라인, 모듈 조립 라인을 거치는 최적화된 동선을 구축했다. 또 총 길이 50여 m의 터널 컨베이어를 통해 모듈 조립 라인과 완성차 생산라인을 연결해 부품 생산이 완성차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품질 보증 시스템 도입
부품바코드 시스템은 모듈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완성차 생산라인에서 보낸 차량 정보가 그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차량 모델에 맞게 부품이 조립 또는 장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에코스 시스템은 제품 전체를 분해하지 않고 운전석 모듈 부분에 들어가는 오디오, 시트 벨트, 에어백, 주차 브레이크, 배터리 경고등 등 전기로 작동하는 전장품의 작동 유무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국내외 모듈 공장에서 만든 섀시, 운전석, 프런트엔드(범퍼, 전조등, 라디에이터그릴 등) 등 자동차의 3대 핵심 모듈의 누적 생산량이 1억 개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99년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라제’의 섀시 모듈 생산 이후 14년 만의 기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누적 생산량 1억 개 돌파에는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 생산 거점의 역할이 컸다”며 “2015년까지 글로벌 부품업체 톱5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