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러시아 경제가 서방에 개방되면서 무역은 한층 더 활발해졌다. 국내 과자시장을 선도하며 러시아 진출을 모색했던 롯데제과는 러시아 개방과 함께 현지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초코파이의 인기는 러시아 사람들이 생일날과 기념일에 초코파이를 선물로 주고받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롯데초코파이가 러시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바람, 눈, 심한 추위 속에 열량을 보충해 줄 수 있는 간식으로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초콜릿을 좋아하는 기호도 초코파이, 빼빼로가 인기를 얻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에 맛, 독창성이 더해지면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에서 롯데초코파이 12개들이 한 상자 가격은 약 86루블, 한국 돈으로 약 2700원에 판매된다. 결코 저렴하다 할 수 없음에도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코파이, 빼빼로에 이어 자일리톨껌도 새로운 기대 품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치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자일리톨껌은 큰 관심을 끄는 제품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건강치아에 대한 바람은 이들이 평소 씹는 껌 중에 무설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롯데제과는 지난 수년간 러시아에서 자일리톨껌을 판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자이리톨껌은 2007년 7월 현지에 진출한 제과회사로는 유일하게 러시아치과협회로부터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충치예방인증마크를 받았다.
잠재력이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롯데제과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러시아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의 과자시장은 앞으로도 큰 폭의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측은 “러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과자회사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