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전시물 어떤게 있나
‘2013 대한민국 R&D 대전’에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 모습. 참석자들이 연료전지를 통해 생성된 전기로 자동차 모터가 움직이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된 최첨단 기술이 가전제품에 적용되면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2013 대한민국 R&D 대전’에서는 이처럼 국민 생활의 불편을 덜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R&D 성과물들을 대거 선보였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수초 내에 한 전자기기에서 다른 전자기기로 옮길 수 있는 안테나 일체형 초소형칩이 꼽힌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산하 마이크로웨이브&마이크로시스템 연구소가 개발한 CMOS칩은 영상 압축과정이 필요 없어 와이파이보다 50배 빠르게 HD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휴대전화와 TV에 이 칩을 내장하면 휴대전화를 TV 근처에만 갖다 놓아도 저전력으로 송수신이 가능하다.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보던 영상을 집에 도착한 뒤 HDTV의 큰 스크린으로 바로 옮겨 이어볼 수 있게 된다.
지자체나 정부가 대여하는 공공 전기자전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만도는 전기자전거 핵심부품인 모터와 배터리, 센서 등을 고성능 차량용 부품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전기자전거의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만도는 2015년부터 연간 10만 대 수출을 목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노약자와 장애인의 거동을 돕는 도우미 로봇도 전시됐다. 앉기와 서기를 도와줄 뿐 아니라 타고 다닐 수도 있는 신개념 보행 보조기구다. 이 로봇은 사용자의 근전도와 심전도 등 생체신호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파악한다. LG전자는 이 로봇으로 해외 특허 출원 2건과 국내 특허 출원 39건, 국내 특허 등록 2건을 확보했다.
TV,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 3D 공간에서 제어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전자부품연구원이 개발한 3D 공간터치 기반 문자입력 기술은 손가락을 허공에 움직여서 문자를 입력해 편리하게 정보통신(IT) 기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TV, 스마트폰, 인터랙티브 광고나 전시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운전자가 차를 조작하지 않고 앉아만 있어도 목표 지점까지 자동으로 차를 운행할 수 있는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에 목표 지점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경로를 생성하고 주행 환경을 인식해 자동차 스스로 운행한다. 시연 과정에서 시속 60km의 속도로 달리면서도 20m의 안전거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