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킨텍스 ‘2013 대한민국 R&D 대전’ 현장스케치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R&D 대전’에서 참가자들이 LG전자가 개발한 보행 도우미 로봇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 로봇은 노약자나 장애인의 생체 신호를 분석해 앉기와 서기, 걷기 등의 행동을 도와준다. 고양=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3 대한민국 R&D(연구개발) 대전’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잠재력을 갖춘 최첨단 기술들이 전시됐다. ‘세상을 바꾸는 R&D’라는 주제로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기업들과 연구기관, 대학 등 200여 개 기관들이 참여했다.
대한민국 R&D 대전은 산업, 기술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첫 전시회다. 산업부는 2010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신인 교육과학기술부에서 2009년부터 별도로 R&D 성과 전시회를 열었으나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전시회를 통합했다. 두 부처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1545개 성과물이 전시되며 역대 R&D 관련 전시회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관은 R&D 사업 주제별로 국민행복기술관, 창조동력관, 혁신기술관, 융합기술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보통신과 의학, 나노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국민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생활기술이 집중 조명을 받는다.
산업부와 미래부는 이번 전시회 기간에 R&D 성과 보고회와 정책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올해 산업부는 R&D 투자 예산으로 3조2000억 원, 미래부는 5조7000억 원을 책정했다. 두 부처를 포함한 전체 정부 R&D 투자 규모는 약 17조 원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액은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다.
이처럼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첨단 R&D를 통한 기술개발이 사실상 국가경쟁력 향상과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천연 자원이 전무한 한국은 경제성장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첨단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R&D 투자를 통한 성과도 적지 않다. 2007∼2011년 정부가 지원한 R&D 과제 가운데 40.1%가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모두 9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1만4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기술개발 결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R&D나 설비 투자액이 7400억 원 쓰였다. R&D 투자를 통해 개발된 기술의 수출액도 2005년 16억2500만 달러에서 2011년에는 40억3200만 달러로 2.5배가량 늘었다.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이번 전시회는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국가경쟁력에 기여하기 위한 R&D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회생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기술과 문화 융합을 통해 실생활을 개선시키는 인간 중심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